정부, 수도권 일평균 200명 되면 ‘2단계’ 검토
정부, 수도권 일평균 200명 되면 ‘2단계’ 검토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1.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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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세 차단 못할 경우 2~3월 이상 대규모 유행 국면 진입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자 ‘3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공식 확인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기자회견에서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반장은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63명으로 해외유입 43명을 제외한 지역발생 320명 중 68%인 218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또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를 보더라도 228명 가운데 67.1%인 153명이 수도권 환자다. 이 외에 호남권 25명, 강원권 17명 등이다.

윤 반장은 이 같은 통계자료와 관련해 “서울의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 수도권의 경우 매일 200명 내외의 환자가 추가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환자 증가 추세가 완화되지 않고 계속돼 1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할 경우 ‘1.5단계’ 적용 기간인 2주가 지나지 않았더라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날 3차 유행국면을 공식화 한 것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지면서 더 큰 유행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지난주부터 환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 수도권과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결정했다”며 “환자 증가세 외에도 감염 재생산지수도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고 발생 양상도 일상생활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작은 집단감염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손 반장은 “이 같은 양상으로 볼 때 지금의 감염 확산은 당분간 안정화되기보다는 계속 더 확산할 여지가 크다”며 “큰 유행의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윤 반장은 “당분간 모든 모임 및 약속을 연기, 취소하고 사람들이 많이 밀집하는 실내 다중이용시설 및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사우나와 실내체육시설 이용은 삼가 달라”며 “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출근, 등교를 하지 말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할 경우 지난 2∼3월 1차 대유행 이상의 큰 규모의 전국적 대유행으로 진입할 수 있으니 모두 위기의식을 갖고 정부와 함께 싸워주길 부탁한다. 이번 주말에는 외출‧모임은 자제하고 꼭 필요한 사항이 아니라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