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YS 추모식서 "아직도 우린 갈등과 분열"
박 의장, YS 추모식서 "아직도 우린 갈등과 분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1.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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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논리 공고… 건전히 비판할 자리엔 혐오만"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정 총리,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정 총리,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20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모사에서 "우리는 아직도 갈등과 분열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 추모사에서 "아직도 진영논리는 공고하고 건전한 비판이 있어야할 자리엔 혐오가 있다"며 "영원한 의회주의자셨던 김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화해와 통합을 주창하셨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이제 멈춰 세우는 것이 이 시대 정치인들의 소명"이라며 "진영을 넘어, 소속정당을 넘어, 국민과 국익을 위해 하나된 국민과 단결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존경하는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은 민주주의를 위한 빛나는 여정이었다"며 "유신 치하에서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기보다 잠시 죽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던 그 선연한 말씀과 결단을 기억한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구석구석 김 전 대통령의 눈물과 땀이 배지 않은 곳이 없다"며 "당신은 권위주의를 청산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터전을 닦으셨고, 그 위에 튼튼한 뼈대를 세우셨다"고 설명했다.

박 전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의 업적으로 꼽히는 금융실명제 실시와 하나회 청산 등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백년대계를 위한 눈부신 결단이었고, 명실상부한 문민정부의 완성이었다"고 업을 기리기도 했다.

이어 "사회 통합을 향해 협력하고 공존하는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음을 다시 가다듬는다"며 "하늘에서도 든든한 산, 거대한 산이 돼 조국과 우리 국민을 지켜잘라"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에는 박 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철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대도무문의 올곧음으로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만들겠다"며 "정부는 통합과 포용에 앞장서서 대통령님의 뜻을 완수하겠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아버님께 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다"며 "그동안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김영삼과 그의 업적을 지우려고 횡행했던 무지와 폭력을 숱하게 목도했다"고 언급했다.

또 이날 김영삼도서관 개관식을 앞두고 "민주주의를 위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아버님을 향한 송구함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아 기쁜 마음"이라고 소회했다.

김덕룡 추모위원장의 경우 "정치 현실이 답답하고 꽉 막혀 있어 대도무문의 걸음걸이가 새삼 크게 느껴진다"며 "김 전 대통령은 개혁의 주체가 높은 도덕성과 솔선수범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쳤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