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이메일 공개 ‘인권 침해’”
“PD수첩 이메일 공개 ‘인권 침해’”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6.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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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문제점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엔 동의”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21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국회의원발언대'에서 검찰의 MBC 'PD수첩' 제작진의 이메일 공개에 대해 "국가기관인 검찰에 의해 헌법상 권리인 개인의 사생활이 침해된 것"이라며 "이는 공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우리 사회에서 또 하나의 권력으로 자리 잡은 'PD저널리즘'의 폐해와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인류 보편의 기본적 가치인 '인권 보장'이 침해 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수사의 본질은 PD수첩의 왜곡보도 여부이며 정치적 목적에 의해 왜곡보도를 했다면 엄중히 처벌받아 마땅하다"며 "하지만 제작진의 평상시 사적 대화, 정치적 선호, 이념적 성향은 수사의 본질로도, 왜곡보도의 증거로도 볼 수 없다"고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비판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가 이메일을 사용하는 요즘, 이번 사건은 국민 대다수에게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없는 데서는 나라님 욕도 한다'고 했다.

자칫 '잘못 욕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로 되돌아갈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에도 피의사실을 언론에 발표한 검찰의 수사관행에 대한 지적이 있고, 법무부는 '수사공보제도 개선위원회'를 발족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검찰은 다시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대한민국 검찰에게 엄중하게 주의와 자성을 촉구하며 인류 보편적 가치와 헌법적 가치의 수호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