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대표 배하준)는 푸드 스타트업 ‘리하베스트(대표 민명준)’와 맥주 부산물을 이용한 식품 개발·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 개발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오비맥주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리하베스트는 푸드 업사이클 전문 국내 신생 벤처기업이다. 푸드 업사이클은 식품 제조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부산물에 활용성을 더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맥주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에너지바와 그래놀라, 시리얼 등 간편대체식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리하베스트가 식혜 부산물인 식혜박으로 만든 에너지바는 이미 클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두 차례나 펀딩 목표금액 2000% 이상 초과 달성하며 상품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식혜와 맥주는 주원료가 보리다. 발효 이전까지의 담금 공정이 비슷하고 부산물 성분도 거의 동일하다.
지금까지 맥주를 만들 때 나오는 맥주박은 단백질·섬유질 등 영양분이 풍부한 고부가가치 원료이지만, 규제 때문에 식품원료로 사용하기 힘들었다. 주세법상 주류제조장에서는 주류 이외는 다른 상품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고시 개정으로 지난 7월1일부터 주류 제조시설에서 주류 이외 제품 생산도 허용됐다. 주류기업 입장에서는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의 길이 열린 셈이다.
오비맥주 구매·지속가능경영 부문 나탈리 부사장은 “이번 협약 체결로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에너지바와 그래놀라, 시리얼 등 다양한 식품을 개발해 사업화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며 “국내 신생 벤처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