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코로나 확진자 기록적 증가…일본 정부는 “외식 장려”
도쿄 코로나 확진자 기록적 증가…일본 정부는 “외식 장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1.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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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534명 이틀째 기록 경신…스가 ‘경제, 방역 양립’
일본 시부야 거리. (사진=연합뉴스)
일본 시부야 거리.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여전히 경기 부양을 위한 외식‧여행 장려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일본 수도인 도쿄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34명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19일 NHK 등 일본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의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493명을 기록해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지 하루 만인 19일 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도쿄도는 이날 도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 경보를 ‘4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1단계’로 상향했다.

코로나19 경보 수준이 최고 단계로 상향 조정된 것은 올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도쿄도는 이날 오후 감염증 전문가 등이 참여한 도쿄도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를 열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이날 저녁 브리핑을 열고 철저한 방역 대책을 호소할 계획이다.

전날 일본 전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201명이 추가 발생해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수 2000명 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일본 정부는 ‘외식 및 여행 장려 정책’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오찬을 갖고 경기 부양책의 일종인 ‘고투(Go To) 캠페인’을 “적절하게 지속하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NHK가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경제 정책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방역과 사회경제 활동을 양립시키겠다는 의미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식 중 대화를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조용한 마스크 회식을 실천하라”고 당부했다.

‘고투 캠페인’은 외식 금액을 현금성의 포인트 등으로 지원하는 ‘고투 이트’(Eat), 여행비용을 지원해주는 ‘고투 트래블'’Travel) 등으로 구성한 경제 정책이다.

한편 방역 전문가들은 회식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크고 ‘고투 트래블’ 역시 감염병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코로나19의 재 확산 속에서도 여전히 지속 중인 관련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