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아시아나 통합해도 가격 인상 없을 것"
조원태 회장 "아시아나 통합해도 가격 인상 없을 것"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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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참석 뒤 입장 밝혀
"확장성 생각하면 중복 인원 충분히 활용"
18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사진=연합뉴스)
18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독과점 우려에 대해 “절대로 고객 편의 (저하)나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18일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독과점)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통합 이후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모든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등은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며 인수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대한 빨리 (양사 노조를) 만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구조조정과 관련한 묘수에 대해선 “현재 양사 규모로 생각했을 때 노선, 인원 등 중복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중복 인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는 3자연합에 대한 대응에 대해선 “계획 없다”고 선을 그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으로 구성된 3자연합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 회장과 대립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지원이 특혜라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산은에서 먼저 의향을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진행이 됐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산은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하며 ‘갑질하면 안 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에 대해선 “그것보다는 경영을 잘할 수 있도록 산은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저비용항공사(LCC)도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아시아나항공 부채 상환을 위해 추가 자산 매각 등의 계획과 관련해선 “그런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공로패를 대신 받았다. 한·미재계회의는 조양호 회장이 지난 1998년 외환 위기에서도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27대를 구매해 한·미 기업 간 우호 협력의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조 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재계를 대표하는 기구인 한·미재계회의에서 선친의 공로를 인정해 감사하다”며 “선친이 한·미 재계 교류와 발전을 위해 기여한 일과 정신을 잘 계승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