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묵 양구군수 "'소통과 협치'가 지역에 뿌리 내려"
조인묵 양구군수 "'소통과 협치'가 지역에 뿌리 내려"
  • 김진구 기자
  • 승인 2020.11.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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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치위원회 지역현안 활발한 논의, 군정의 중요한 방향 결정"
"각종 SOC사업‘양구 비전 2030' 장기 플랜에 맞춰 계획대로 추진"
조인묵 양구군수.
조인묵 양구군수.

강원 양구군이 위드 코로나(With Corona)시대 장기 비전과 전략‘양구 비전 2030’정책 성공적 추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인묵 양구군수는 "'양구 비전 2030’은 31번 국도를 중심축으로 하는 남북 평화 교류의 관문에 역점을 두고, 매일매일 행복한 양구군민의 삶을 추구하며, '인구 3만1천 명을 회복하는 양구군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저출산 및 고령화, 저성장, 양극화, 국방개혁 2.0 등 현재 처해있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선7기 '소통과 협치'를 우선으로 하는 조인묵 군수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과 군정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 민선7기 들어 군민과의 ‘소통과 협치’를 제1의 가치로 정책은?

지방선거 당시 줄곧 ‘소통과 협치’를 강조해온 저는 취임 후 군(郡) 집행부와 의회, 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민관협치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제는 ‘소통과 협치’가 지역에 뿌리를 내려 민관협치위원회에서 지역 현안과 관련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군정의 중요한 방향이 결정되면서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해결하고 있다.

민선7기 출범 후에도 동서고속화철도 양구역사의 위치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협치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했다.

민관협치위원회는 주민 의견에 따르기로 결정했고, 군 집행부도 결과를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마침내 갈등 없이 양구읍 하리로 결정됐다.

군민의 의견을 수렴해 큰 갈등 없이 역사의 위치가 결정된 것은 소통과 협치의 모범 사례라고 생각한다.

또 민선7기 출범 후 제가 직접 읍면으로 가서 민원을 듣고 처리하는 ‘군민 소통의 날’을 운영해오고 있는데, 올 8월까지 360여 건의 민원에 대한 상담을 실시했고, 이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도 매우 좋다.

주민이 문자 메시지로 제게 직접 민원신고를 할 수 있는 ‘민원신고 전용 전화’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농림축산어업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농어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동시에 도내 최초로 농민수당 지급을 추진하고 있고, 각계각층을 초대해 수시로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소통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외부의 평가를 받아 최근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우수상,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소통정책 부문 대상 2년 연속 수상, 국민공감 캠페인 공공부문 리더십경영대상 수상 등의 영광을 안았다.

- 평소 군민과의 수시 소통을 위해 강조하고 있는데?

정말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러다보면 시간이 얼마나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하루가 빨리 가곤 한다.

일과를 마치는 시간이 되면 몸이 지치지만, 그래도 마음은 참 가볍다.

2년여의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제는 주민들로부터 ‘소통 군수’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끼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있다.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앞으로도 일정을 쪼개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한다.

많은 군민들을 되도록 직접 찾아가서 만난다는 생각으로 더욱더 소통하면서 군정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양구군민관협치위원회 제3회 정기회의 개최 모습.(사진=양구군)
양구군민관협치위원회 제3회 정기회의 개최 모습.(사진=양구군)

-‘군민 소통의 날’그동안의 성과와 보완할 점이 있다면?

민선7기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민 소통의 날’은 첫 번째 군정방침인 ‘언제나 열려있는 소통행정’을 실천하기 위해 제가 읍면을 직접 순회하면서 민원인과 소통하는 시책이다.

2018년 11월부터 올 8월까지 32차례에 걸쳐 ‘군민 소통의 날’을 개최하면서 221명의 주민을 만나 361건의 민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361건의 민원 중에서 275건은 수용이 가능해 완료했거나 검토 또는 추진 중이고, 23건은 타 기관과 관련된 내용으로 해당기관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60건은 수용할 수 없는 민원이어서 충분한 대화를 하면서 이유를 설명하고 마무리했다.

수용이 불가능한 민원을 상담해보면 민원인도 수용되기 어려운 사안인지 알면서도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에 군수와 이야기라도 한번 하고 싶어서 왔다고 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소통이 참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또 ‘군민 소통의 날’을 시작할 때 예산이 수반되는 민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걱정이 많았으나 분석결과 예산이 수반되지 않는 민원이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군민 소통의 날’이 민원 해결을 위한 소통창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좋은 평가를 받는 ‘군민 소통의 날’이지만, 보완할 점도 있다.

첫째, 비슷한 유형의 민원이 반복되는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민원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둘째는 사인(私人)간 분쟁에 따른 민원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볼 때 주민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군정이 중요하며, 셋째로는 개인적인 민원도 좋지만 군정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도록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민선7기 처음으로 지난해 1월‘민관협치위원회’를 창립, 취지와 성과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양구군정의 제1가치를 ‘소통과 협치’로 정하고, 주민을 직접 찾아가는 ‘열려 있는 소통 행정’과 주민여론에 공감하고 군정에 반영하는 ‘함께 만드는 협치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민관협치위원회 창립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2018년 7월 ‘민관협치 활성화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해 11월 ‘민관협치 활성화 지원조례’를 제정했고, 주민참여 공모 절차를 거쳐 지난해 1월 양구군 민관협치위원회를 창립했다.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주민자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민관협치위원회는 군정 주요사업이나 지역 현안의 계획단계부터 주민이 참여해 심각한 갈등 없이 합리적인 방법으로 의사결정을 도출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오랜 기간 주민들 간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됐던 동서고속화철도 양구역사의 위치를 민주적이고 모범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선정했다.

또한 현재에도 군부대 사격장 이전과 지리적 자원을 활용한 중장기적인 개발방안 등 양구군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위원들이 다함께 많은 토의와 고민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민관협치위원회가 더욱 내실 있고 발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제사례 중심의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타 지역 민관협치기구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협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 코로나 상황에서 주민과의 소통법이 있다면? 그리고 양구군의 코로나19 대응상황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타 지역에는 죄송하지만 양구에는 아직 확진자가 없어서 참 다행이고, 이 모든 게 방역과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군민여러분과 담당부서 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도 요즘 손님들을 만날 때 꼭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코로나19가 대면 소통에 많은 불편과 지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얼마 전 코로나19의 단기간 내 종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방역과 일상이 함께 가야 하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모두 힘을 모아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내용의 영상을 제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 이렇게 철저하게 마스크를 쓴 채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 SNS를 통해서도 소통을 해오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첫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시외버스터미널에서의 발열 체크와 교통수단, 택시, 관공서, 공공시설 등에 대한 소독을 실시했고, 축제와 행사, 각종 프로그램, 문화예술시설, 관광지, 경로당, 마을회관 등의 운영을 중단했으며, 주민들에게 세대별 최대 8장씩 마스크를 드리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군민에게 1인당 20만 원씩 2차례에 걸쳐 긴급지역경제활성화자금을 지원했고, 양구사랑상품권 10% 특별할인으로 100억 원의 자금을 시중에 풀었으며, 평화지역 시설 현대화 사업에 총 33억여 원을 투입했다.

그리고 소상공인 경영안정화자금 대출한도 및 이자 차액 보전 지원을 확대했고, 상하수도 요금과 농기계 임대료도 감면했으며, 공공근로 등 사회적 일자리를 확대했다.

이밖에 공무원, 기관단체, 주민들이 동참한 농촌일손 돕기와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기탁해온 주민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됐다.

조인묵 군수,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CEO 경영대상 수상.(사진=양구군)
조인묵 군수,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CEO 경영대상 수상.(사진=양구군)

- 앞으로 군정 운영방향은?

현안이 산적한 양구군은 지금 온 힘을 기울여 전진해야 할 때이다.

지역의 변화를 이끌 주요 사업은 정부와 국회의 문을 계속 두드려 시행에 필요한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

그리고 지역의 문제는 소통의 날, 현장 점검, 현장 현안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에서 담당부서와 주민 간 상호 의견을 교환하면서 최적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

스포츠 마케팅에 이어 문화예술 마케팅에도 힘을 기울이겠다.

스포츠 마케팅의 지속적 추진과 관광객 유치에 힘을 기울이면서 양구읍 동수리 인문학마을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좋은 자원에 아이디어 하나를 더해 사람이 찾을 수 있는 관광지로 가꿈으로써 문화예술 마케팅을 경제의 한 축으로 키워가겠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각종 SOC 사업은 ‘양구 비전 2030’ 장기 플랜에 맞춰 계획대로 추진하고, 고령화와 인구 감소, 농업환경 변화 등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주민의 삶에 초점을 맞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군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마음과 의지를 다잡고, 군정 목표인 ‘다함께 만드는 양구, 모두가 행복한 양구’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국방개혁 2.0으로 2사단이 해체돼 인구가 급감하고 있고, 올 여름에는 역사상 가장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많은 수해가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군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축제가 취소되고, 관광시설은 폐쇄되는 등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야말로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단기간 내에 종식되는 것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정부가 국민의 일상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방역과 경제가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우리도 이와 같은 방안을 마련해 이 상황을 타개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심 끝에 지난 6월부터 스포츠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의 지침을 준수해 철저한 방역 및 출입관리와 함께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지역경제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균형적 군정을 펼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군민여러분께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리며,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rlawlsrn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