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여성복 팔고 SPA·스포츠 키운다
이랜드, 여성복 팔고 SPA·스포츠 키운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1.17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무자문사 선정, 여상사업부 전략적 파트너 물색
온라인 경쟁력 강화 위한 플랫폼 투자도 동시 추진
이랜드 CI(이미지=이랜드월드)
이랜드 CI(이미지=이랜드월드)

이랜드가 여성복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스파오 등을 글로벌 SPA로 육성하고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플랫폼에 투자한다.

이랜드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패션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랜드의 선택은 SPA와 스포츠, 온라인이었다.

이랜드는 스파오로 대표되는 SPA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과 스포츠 사업에 집중하고 온라인 대전환을 위한 플랫폼 투자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반면 연매출 3000억원, EBITDA(이자·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 400억원 수준을 올리고 있는 여성복 사업부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을 방침이다.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 브랜드로는 이랜드월드의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W9), 이앤씨월드의 이앤씨(EnC) 등 6개가 있다.

이랜드의 여성복은 영캐주얼부터 시니어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고, 내의부터 SPA까지 모든 아이템을 커버 가능한 여성 토탈 포트폴리오 사업 부문이다. 또 전국 5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며 국내 여성복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미쏘는 20대 여성을 핵심타깃으로 하는 SPA 브랜드로, 트렌디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랑 받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로엠은 1991년 론칭해 30년 전통을 지닌 여성복 브랜드로 헤리티지와 현금창출력을 동시에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다.

에블린은 스페셜 콘셉트의 아이덴티티를 지닌 여성 내의 브랜드로, 온라인과 홈쇼핑 채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레깅스·스포츠브라 등 라인업도 강화될 예정이다.

클라비스는 30대와 40대를 겨냥한 베이직과 트렌디를 겸비한 브랜드로, 꾸준히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합리적인 웨어러블 패션 브랜드다.

더블유나인(W9)은 여성 시니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브랜드로, 고급화된 소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이앤씨(EnC)는 백화점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는 브랜드로, 유통채널 확보와 관련된 강점을 보유했다.

이랜드는 여성복 사업부가 매각되더라도 자사 유통 매장, 온라인 플랫폼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로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여성복 사업부문이 매각을 통한 투자 유치를 통해 콘텐츠와 운영 측면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기존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성과를 내며 경쟁력이 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번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은 SPA, 스포츠, 여성복이라는 각 사업부 특성에 맞는 투자와 운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복 사업부는 국내 최고의 여성패션 전문 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의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 후 전략적 제휴를 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는 삼성증권을 재무자문사로 선정했으며, 이번 주부터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등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을 배포하고 있다.

이어 다음 달 말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 받을 계획이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