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아시아 하늘 수놓는다…동북아 1위 도약 기대
진에어, 아시아 하늘 수놓는다…동북아 1위 도약 기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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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방안 안 나왔지만 에어서울·부산과 단계적 통합"
중복 노선 조정 등 시너지 효과…아시아 2위 LCC 탄생
진에어 항공기. (사진=진에어)
진에어 항공기. (사진=진에어)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당장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와의 통합이 거론되면서 동북아시아 최대 LCC이자, 아시아 LCC 업계 2위 항공사가 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이어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서울, 에어부산은 단계적으로 통합한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전날 기자단과 나눈 대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한진에서 3개사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중 항공기 7대를 보유해 규모가 가장 작은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로 진에어와 통합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4.17%를 보유한 에어부산의 경우 별도의 재매각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3사 통합 LCC의 국내선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사의 국내선 공급석은 국내 전체 LCC의 절반을 넘은 51.6%다.

하지만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기조로 통합이 적극 추진되는 만큼 에어부산도 통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3사가 통합하면 중복 노선 조정, 비행 일정 다양화, 리스료·유류비 절감 등 운용 효율성과 소비자 효용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LCC 3사는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다. 통합 LCC는 항공기 보유 대수 총 59대로 제주항공을 제치고 국내 1위 LCC로 올라서며 동북아 최대 LCC이자 아시아에서는 에어아시아 다음으로 큰 규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봐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합한 진에어는 다른 LCC를 앞선다. 진에어(9101억원), 에어부산(6332억원), 에어서울(2335억원)을 합하면 매출액이 1조7768억원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조3840억원, 8104억원이었다.

더불어 진에어를 중심으로 LCC 3사가 통합하면 김해공항을 근거지로 한 에어부산의 부산발 국제선은 3사 시너지 효과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한항공이 중복 노선을 정리하며 미주와 유럽 노선에 집중하고 단거리 노선은 통합한 진에어를 중심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현재 진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의 LCC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에어부산도 통합 계획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