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양사에 호재"
증권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양사에 호재"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1.16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호산업·아시아나 상한가…·대한항공 등 5% 이상 상승
전문가들 "시장, 재무 부담보단 항공업 효율화에 기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을 소유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16일 관련 종목이 연일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양사 합병이 두 회사 모두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아시아나IDT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 폭까지 치솟은 1만250원, 5570원, 4995원, 3만12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어 대한한공과 한진칼도 5% 이상 상승세를 보이며 각각 종가 기준 2만6950원, 8만220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두 회사 모두에게 호재라는 반응이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합병으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통합 소식은 아시아나항공 주주에겐 의심의 여지없는 호재"라며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바닥까지 떨어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주가 또한 당장의 재무적 부담보다 향후 시장 지배력 강화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분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은 있겠지만, 그 수준은 대한항공이 향후 어떻게 구조조정을 진행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산은이 양사 합병에 대한 자금을 지원해준다는 측면에서도 부정적 측면보다 긍정적 측면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장기적으로 항공산업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한공의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비록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높지만, 산은이 영구채 출자전환 및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등으로 양사 합병에 따른 자금을 지원해줄 것으로 보인다"며 "또 향후 코로나19 국면이 해소된다면 대한항공은 노선 구조조정 및 효율화 작업 등을 거쳐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주가가 약세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이어졌던 경영권 분쟁이 주가를 끌어올렸던 만큼,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지분경쟁 이슈는 희석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진칼 주가는 고평가 돼 있는데, 그 기저에는 그 동안의 지분경쟁으로 인한 수급이 있었다"며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지분경쟁이 종식될 경우 경영권 분쟁 이슈는 희석될 것이며, 향후 주가는 하락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양지환 연구원도 "산은이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할 경우 조원태 회장 등 현재 경영진 쪽 우호지분이 늘어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KGCI나 주주연합 등은 지분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어려울 것이므로 그간 지분경쟁으로 과열됐던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