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주력 계열사 지분 보유 통한 오너가 지배력 강화
대기업집단 중 총수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들은 지난해 내부거래로만 66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오너가들은 이들 계열사를 통해 주력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0년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별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64개 대기업집단 회사 중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100%면서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한 회사는 41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은 6558억9600만원이다. 총수일가 지분율 100% 계열사들이 올린 매출의 18.72%에 해당하는 수치다.
내부거래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회사는 중흥건설 집단에 속한 중흥토건이다. 중흥토건은 전체 1조4730억9700만원의 매출 중 29.54%인 4350억8500만원의 매출을 내부거래로 창출했다.
내부거래로만 매출을 낸 회사는 △한진 청원냉장, 1800억원 △SM 삼라마이다스, 79억7500만원 △한국타이어 신양관광개발, 5000만원 △중흥건설 중흥종합건설, 2억4000만원 △애경 비컨로지스틱스, 17억6500만원 등 5곳에 달했다.
이외에 △한진 태일통상, 3억9500만원 중 3조6000만원(91.14%) △부영 부강주택관리 3억5800만원 중 3억4600만원(96.65%) △효성 공덕개발, 106억9700만원 중 100억1900만원(93.66%) △KCC 티앤케이정보, 51억6000만원 중 50억2300만원(97.34%) △애경 우영운수, 17억700만원 중 15억3800만원(90.10%) △하이트진로 대우컴바인, 154억5500만원 중 143억7800만원(93.03%) 등 6곳은 매출의 90% 이상이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특히 일부 회사들은 그룹 주력 회사의 지분을 보유, 총수일가의 지배력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故) 이회림 OCI 명예회장의 아들 이화영 유니드 회장 등 오너가의 지분율이 100%인 유니드글로벌상사는 OCI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유니드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다.
또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과 배우자, 아들·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케이아이에스는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지분 10.37%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율이 상장사 20% 이상, 비상장사 30% 이상(사익편취 규제대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현황을 별도로 공개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