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추진…산은, 8000억원 투입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추진…산은, 8000억원 투입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1.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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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국적사 출범 통한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목적
한진칼, 2조5000억 규모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사진=신아일보 DB)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은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하고, 한진칼은 2조5000억원 규모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국적항공사 출범을 통해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이 한 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16일 정부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추진을 위해 한진칼과 총 8000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산은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자금을 지원하면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조5000억원 및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하는 데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글로벌 항공산업 경쟁 심화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구조가 재편되는 등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 없이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국내 국적항공사의 경영 정상화가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지난 20년간 국내외에서는 항공사 통폐합이 활발히 진행돼 미국, 중국, 일본 등 인구 1억명 이상의 국가 대부분은 '1 국가 1 국적항공사 체제'로 재편됐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두 항공사 통합으로 △노선 운영 합리화 △인천공항 항공기 이착륙 허용 능력 확대 △신규노선 개발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봤다. 

산은 관계자는 "통합 시너지를 기반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 시 시장에서 대규모의 자금이 직접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항공산업 정상화를 위해 소요되는 정책자금 투입 규모를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탄생할 통합 국적항공사는 글로벌 항공산업 내 탑 10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추고,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과 코로나19 종식 이후 세계 일류 항공사로 도약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한진칼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거래의 당사자로서 투자합의서 등 계약상 권리·의무의 주체가 되므로 앞으로 경영권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통합작업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