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북한, 트럼프 승리하지 못해 실망했을 것”
조셉 윤 “북한, 트럼프 승리하지 못해 실망했을 것”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1.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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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북한이 수일이 지나도록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기지 못해 북한이 실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연합뉴스는 CNN방송 등에서 윤 전 대표가 이같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 대표는 방송에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지 못해 실망했을 것”이라며 “세 차례의 전례 없는 정상회담에서 볼 수 있듯 북한에 트럼프는 ‘중요한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개최와 친서를 주고받는 등 긴장 속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를 일컬어 “러브 레터”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북한에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조 바이든 당선인은 북한에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고수한다. 김 위원장을 ‘폭력배’라고 지칭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대선 토론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원하는 모든 것을 줬다”며 비난한 바 있다.

윤 전 대표는 바이든 당선인이 북한의 비핵화와 원칙적 외교를 강조해온 데 따라 원칙에 입각한 외교와 실무 협상을 기반으로 북한 비핵화 문제를 풀어나갈 것으로 봤다.

다만 미사일 시험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질 경우 강경한 대응 태세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수석차관보 출신의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강경 대응으로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 재개, 한반도 인근 새로운 군사 전개, 새로운 대북 제재 및 기존 제재 강화 등을 예상했다.

한편 미 대선 결과가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북한은 여전히 침묵 중이다. 지난 2016년 북한 매체가 미 대선 결과를 이틀 만에 보도해온 시점과 비교하면 침묵이 상당히 길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소송을 제기하며 미 국내적으로도 대선 결과가 최종 결론이 난 것이 아니므로 굳이 서둘러서 바이든 당선인을 공식화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