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유통 손잡으니 매출이 15배"
"제조-유통 손잡으니 매출이 15배"
  • 박재연기자
  • 승인 2009.06.18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생협력 우수기업 선정된 보국전자 성장 비결 밝혀
“유통업체와 손 잡았더니 10년간 매출이 15배 뛰었습니다.

” 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09 불황극복을 위한 제조·유통 상생협력 전진대회’에서 ‘상생협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홈플러스와 협력을 해온 보국전자는 1500% 성장의 비결을 이같이 전했다.

‘롯데쇼핑-록시땅코리아’, ‘신세계 이마트 부문-한일전기MMC’, ‘CJ오쇼핑-아미케어’도 이날 상생협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보국전자는 대구에서 전기장판을 만들던 업체로 1998년 홈플러스와 만나 소형 가전제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홈플러스 납품을 통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2002년 PB상품, 즉 백화점·슈퍼마켓 등 대형소매상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 제조를 통해 품질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

PB제품 납품을 시작하면서 보국전자와 홈플러스는 품질관리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매출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나갔고 그 결과 탄생한 ‘꽃무늬 전기요’는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선풍기를 ‘단일모델’로 국한시켜 비용절감도 꾀하기 시작했다.

이 결과, 보국전자는 1997년 30억원 매출에서 10여년 만에 450억원대 진입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E마트와 상생 협력해 성공한 업체로 꼽힌 한일전기MMC는 선풍기, 믹서, 가습기 등 가전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E마트는 이 업체가 ‘글로벌 공장’이 아니라며 기대 이하의 평가를 내놨다.

이 같은 심사결과를 받아들인 한일MMC는 E마트와 함께 품질과 공장 개선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 1년여 노력 끝에 기업 등급을 4등급에서 1등급으로 끌어올렸다.

한일MMC 관계자는 “형식에 그칠 줄 알았던 유통기업과의 상생협력이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롯데백화점과 협력해 성공한 유기농 화장품 제조기업 ‘록시땅’은 롯데백화점에 올해만 무려 6개 점포를 신규 입점했다.

수입 화장품의 판매처로 인식되던 백화점에 록시땅이 입점할 수 있었던 것은 록시땅과 롯데백화점의 친환경 이미지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이 환경경영인증인 ISO14001을 획득한 2006년 9월 록시땅은 3개 점포를 입점했다.

두 회사는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친환경 경영시스템’을 제고해 나갈 수 있었다.

록시땅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친환경 유통점포를 만남으로써 유기농 화장품의 입지를 넓혀갈 수 있었다”면서 “롯데백화점에 11개 점포를 입점시켜 안정적인 유통망까지 확보해 1석2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경쟁이 치열한 다이어트 시장에서 장수하고 있는 ‘김소형 다이어트’는 CJ오쇼핑과 긴밀한 협력관계다.

이 기업은 CJ오쇼핑 품질센터와 공조해 성분 분석을 하는 등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방송을 할 때도 사은품이나 경품으로 충동구매를 유도하기보다는 ‘건강한 다이어트’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이 기업은 입점 4년만인 2008년 매출 260% 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제조기업과 이를 매장에서 판매하는 유통기업은 기본적으로 상생의 관계”라면서 “제조기업 품질경쟁력과 유통기업 마케팅의 만남은 내수진작 등 불황기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제조·유통간 상생협력을 통한 불황 극복을 위해 탄생한 전진대회는 올해로 2회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