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창당설에 민주당 ‘들썩’
유시민 창당설에 민주당 ‘들썩’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6.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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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관계자“창당 의사 없는 것으로 안다”
개혁 성향 의원 10명‘다시 민주주의’발족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친노 세력의 '신당 창당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노무현 정신' 및 친노 세력 인사들의 재평가가 진행되면서 이들의 움직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면서부터다.

특히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유 전 장관의 향후 정치 행보를 두고 정치권과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친노 인사로 꼽히는 한명숙 전 총리의 주가가 급상승한 것을 비롯해 유 전 장관도 차기 대권 주자와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러던 중 한 언론은 지난 17일 유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작업이 물밑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유 전 장관 팬클럽인 시민광장 회원 등이 지난 9일 여의도에 '신당 추진 서울사무소 개소식'을 열었으며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속리산에서 워크숍을 열어 향후 창당 일정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어 노 전 대통령 49재(다음달 10일) 이후 '대국민 창당 제안'을 하고 9월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 11월에 신당의 깃발을 들 예정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 전 장관 측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노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당 추진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예전부터 민주적인 정당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그러한 노력을 해 왔던 사람들"이라며 "유 전 장관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른 관계자도 "노 전 대통령의 49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얘기가 자꾸 나오는 것은 불쾌한 일"이라며 "신당 창당 의사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친노 그룹의 '독자 세력화'를 부인했다.

한편 민주당 진보개혁 성향으로 구성된 국회의원 모임 '다시 민주주의'가 18일 발족했다.

'다시 민주주의' 모임에 참여한 민주당 강기정·김상희·김영록·백원우·이춘석·조정식·최문순·최영희·최재성·홍영표 의원 등 10인은 이날 모임을 통해 민주주의 복원과 진보·개혁 노선 강화, 현장 중심의 실천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발족선언문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한 해만에 긴 세월 동안 국민들의 희생으로 쌓아 올린 민주주의 토대가 완전히 허물어졌다"며 "집회·결사·표현의 자유, 사회적 최소한의 보장, 특권경제를 대신하는 국민경제, 기회균등의 교육, 양극화해소, 평화적 남북관계가 급속히 퇴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를 외치고 지켜내는 실천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교정하고 우리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에너지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민주당은 보다 진보개혁적인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들은 "국민들의 명령인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우리들은) 국민주권이 훼손되고 민생이 위협·탄압받는 현장을 함께하겠다"며 "용산철거민참사 진상규명, 비정규직법·미디어법 등 개악 저지, 대운하 추진 중단, 검·경 공안탄압 저지 등의 한복판에 서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우리는) 가장 열정적인 방식으로 국민 곁을 찾아 우리 사회의 해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미래를 위한 대안을 만드는 노력을 통해 수권의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특히 "우리는 이미 열흘 전께 6월 국회 개회를 위한 조건에 대해서도 성명을 통해 재확인한 바 있다"며 민주주의 복원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모임은 ▲정무기획 ▲대외협력 ▲정책개발 등 3개 분야로 나눠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