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기 60%, '원화강세에 수익성 악화'…적정환율 1181원
수출 중기 60%, '원화강세에 수익성 악화'…적정환율 1181원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1.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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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환율하락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조사

8개월째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출 중소기업의 60% 이상이 최근 환율 하락세로 채산성(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308개사를 대상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62.3% 이같이 응답했다.

또한 사업 계획 수립 시점 대비 환율 10% 하락 시 영업이익률은 △10%p 이상 하락(32.3%) △7~10%p 하락(25.0%) △4~7%p 하락(25.0%) △1~4%p 하락(17.7%) 한다고 응답했다.

주요 통화별 수출 중소기업의 손익분기점 및 적정 환율.(표=중기중앙회)
주요 통화별 수출 중소기업의 손익분기점 및 적정 환율.(표=중기중앙회)

수출 중소기업이 영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절하다고 판단한 적정 환율은 1달러당 1181원으로 나타났다.

영업 적자를 보기 시작하는 환율인 손익분기점 원달러 환율은 1118원이었다. 이미 지난 일주일동안(11월9~13일, 원달러 매매기준 환율) 그보다 더 낮은 평균 환율(1114.5원)을 기록한 만큼 환율하락이 지속될 경우 손실 기업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이 활용하는 방안으로는 △수출단가 조정(46.8%) △원가절감(26.6%) △대금결제일 조정(13.0%) △결제통화 다변화(8.1%) △환변동보험 가입(6.2%) △선물환거래 가입(4.5%) 순으로 조사됐다. 환리스크 관리를 못하고 있는 기업도 전체의 30.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바라는 정부 정책으로는 △안정적 환율 운용(70.8%) △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34.4%) △환변동 보험 확대(9.7%) △환관리 전문 인력지원(7.8%) 등으로 조사됐다.

현재 수출 관련 주요 애로사항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해외수요 감소(75.0%) △전시회 취소로 인한 기존 바이어 교류 단절 및 신규 바이어 발굴 어려움(49.4%) △환율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33.4%) △주요 수출국 재봉쇄 조치에 따른 물류·통관 애로(23.7%)를 꼽았다.

김태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코로나19로 해외 주요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원화 강세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고 코로나19 극복과 수출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