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후 사망 104명…보건당국 "103명 인과성 낮아"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 104명…보건당국 "103명 인과성 낮아"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11.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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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은 역학조사 중…70대 이상 고령층 82.7%
접종 누적1893만건…이상 반응 신고 1936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람이 104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이 가운데 103명은 백신접종과 사망간의 인과 관계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 이날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누적 104명으로, 지난 10일 0시까지와 비교해 3명이 늘어났다.

104명 가운데 70세 이상이 86명으로 고령층이 82.7%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46명 △70대 40명 △60대 미만 10명 △60대 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 신고가 접수된 시점은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이 시작된 이후 집중됐다. 10월 셋째 주(10월 19∼25일)에 총 6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백신 접종 이후 사망까지 걸린 시간은 24시간 미만이 18명(17.3%), 48시간 이상이 65명(62.5%) 이었다.

보건당국은 사망 신고가 접수된 사례 가운데 대부분은 백신과의 인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 총 104건 가운데 103건은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1건은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는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날,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이 같은 이상반을을 보이지 않는 점을 등을 근거로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또 각 사례는 백신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지 않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검토한 사망 사례 모두 사망과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보건당국에 따르면, 독감 예방접종은 이날 0시 기준 약 1893만건이며 발열‧국소 반응 등 이상 반응 신고한 건수는 같은 날 기준 1936건이다.

국가 무료 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6개월∼만 12세, 임신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장애인연금·수당 및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 총 1961만6234명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285만9159건으로, 접종률은 약 65.6%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