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예산 심의 중 여야 간사에게 '조용히 하라' 말까지 들어"
조정훈 "예산 심의 중 여야 간사에게 '조용히 하라' 말까지 들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1.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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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모르고 1분 만에 검토… 반대표 던지고 상임위 뛰쳐나왔다"
시대전화 조정훈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대전화 조정훈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12일 내년도 예산안 심의 도중 "조용히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알리며 여야 교섭단체 중심으로 돌아가는 체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예산결산소위원회를 통과한 예산안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양당 간사 합의로, 어떤 사업은 수백억원 감액되고 어떤 사업은 수십억 증액됐다"며 "반대 의견을 표시하고 상임위 회의장을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당시 "어떻게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1~2분 안에 검토할 수 있느냐" 항의했다가 양당 간사로부터 "국회는 간사 협의로 이뤄지는 곳이므로 조용히 하라"는 말을 들었다.

조 의원은 "국회의원 6개월밖에 안 된 초선이지만 제가 배운 민주주의는 이렇지 않다"며 "저부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국회를 혼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선 당론이나 정책 기조와 다른 목소리와 법안 발의가 잇따르자 김태년 원내대표가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후 비공개 온라인 의원총회에서 "법안을 발의할 때 사회적 쟁점이 되거나 파장이 큰 법안과 예산이 상당하게 필요한 법안의 경우에는 사전에 정책위원회와 충분히 논의하고 조율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원내대표가 특정 법안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일각에선 최근 떠오른 공정경제 3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낙태죄 폐지 대안법 등에서 개별 의원 입장이 난무하면서 당내 혼선 양상이 빚어지는 상황에 대해 경고를 보낸 것으로 읽힌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