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바이든 통화에 與 "새 모멘텀 만들어야"… 野 "정부 주장과 차이"
文-바이든 통화에 與 "새 모멘텀 만들어야"… 野 "정부 주장과 차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11.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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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반도 평화 정착 지지 기조 우리와 다르지 않아"
국민의힘 "북핵 해결 논의 출발점이라는 점 명확히 한 것"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 첫 전화통화가 12일 이뤄진 가운데, 여야는 이를 환영하면서도 다른 목소리를 냈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시기 한미의 긴밀한 협력으로 북미 간, 남북 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원칙에 입각한 외교,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지지하는 바이든 당선자의 외교 정책 기조는 우리의 정책 기조와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신 대변인은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면서 "특히 첫 공식 외부행보로 미국 재향군인의 날에 필라델피아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것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긴밀한 외교에 힘을 쏟겠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강조하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등에도 협력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가 늘 주장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논평을 통해 "북핵 해결은 논의의 출발점이지, 논의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또 배 대변인은 "혈맹인 한미 관계가 지난 70년을 함께 해 왔듯 앞으로의 70년도 함께 할 수 있는 대화의 시작이기를 기대한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번영에 있어 핵심 축(린치 핀)'이라고 했다. 한미동맹이 굳건하려면 혈맹이라는 인연을 소중히 하면서 좌고우면하거나 치우지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또한 "바이든 당선인이 '기후변화를 위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했는데, 미국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다시 가입해 기후변화방지를 위한 리더로 역할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단순히 2050 탄소중립을 말하면서도 화력발전이 폭발적으로 늘어 기후악당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 원전 폐기 등 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손발을 맞추려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배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향후 대통령 공식 취임 이후 가능한 조속한 시점에 만나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고 한다"며 "간극이 속히 좁혀져서 한반도의 안정과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속 터놓고 손잡고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