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비이자이익 각각 1.3%·11.2% 증가
국내은행 19곳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3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요인 등이 사라지면서 은행들의 영업외 손익이 손실전환한 영향이다. 이를 제외한 영업실적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코로나19 상황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12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0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 19곳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3000억원) 감소했다.
3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7%,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27%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8%p, 0.83%p 하락했다. 이는 3분기 은행들의 전년 동기 대비 자산·자본이 지난해 3분기 2686조2000억원에서 2932조1000억원으로 9.15% 증가했지만 순이익도 7.1%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 손익비율의 경우 지난 7~9월 중 기업과 가계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자산(분모)은 증가한 반면, 순이익(분자)이 줄면서 감소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실적에서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모두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0조4000억원, 비이자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000억원)와 11.2%(2000억원) 늘었다.
이자이익의 경우 대출 증가세에 따라 대출채권 등 은행의 운용 자산이 증가하면서 순이자마진 하락 방어 현상이 나타났다. 순이자마진은 1년 전보다 0.15%p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인 1.40%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은행들의 이자수익자산(평잔)은 2527조2000억원 규모로 9% 커졌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세부적으로는 외환·파생관련이익(14.2%), 유가증권관련이익(10.8%), 수수료이익(6.7%) 순으로 증가했다. 다만, 신탁관련이익은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이후 영업 위축 현상이 반영되면서 2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204억원·-1.4%)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은행에서 충당금 적립을 확대했지만, 지난해 3분기 특수은행(산업·수출입·기업·수협·농협) 5곳 중 일부 은행에서 대규모 충당금 전입을 확대한 실적이 있어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일반은행 14곳의 대손비용은 지난해 4000억원에서 올해 7000억원으로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특수은행 5곳의 대손비용은 1조1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3분기 국내은행의 영업외손익은 전년 동기 3000억원 대비 6000억원 감소한 3000억원으로 손실 전환했다. 금감원은 결정적으로 영업외 손익 영향이 이번 은행 3분기 실적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3분기 은행 영업외손익 감소는 일부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손상차손 인식(2000억원)이 발생했고 지난해 3분기 하나은행에서 명동 사옥 매각익(4000억원)을 인식한 요인이 작용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두드러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3분기 영업실적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했으며, 대손비용도 큰 변동이 없었다"며 "결정적으로는 영업외 손익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000억원) 증가했다. 인건비는 1000억원 증가했고 물건비는 181억원 감소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