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프랜차이즈 첫 직상장…글로벌 '정조준'
교촌치킨, 프랜차이즈 첫 직상장…글로벌 '정조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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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탄탄한 매출 앞세워 IPO 기관수요·일반청약 '흥행'
12일 코스피 상장 기념식, 시초가 공모가의 2배 '2만3850원'
전 세계 25개국·540여곳 매장 확대, 해외매출 비중 5배 제고
교촌치킨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한 가운데, 소진세 회장이 상장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한 가운데, 소진세 회장이 상장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교촌에프앤비)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1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안착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1호 직상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교촌치킨은 이번 상장을 발판 삼아 국내 시장지배력 강화와 함께 전 세계 25개국, 540여곳의 매장 운영을 목표로 ‘K-치킨 세계화’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교촌에프엔비는 이날 코스피에 공식 입성했다. 2018년 3월 유가증권시장 추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약 2년7개월 만이다. 교촌에프엔비는 지난해 롯데 출신의 소진세 현 회장을 영입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비에이치앤바이오를 비롯한 계열사들을 교촌에프앤비 자회사로 두는 등 코스피 상장 준비에 속도를 냈다. 

이후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초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같은 달 말 기업공개(IPO) 기관투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99.4대 1를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잡았다. 이달 초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에서는 1318.3대 1로, 방탄소년단(BTS)의 빅히트 기록까지 뛰어 넘었다. 공모가는 상단 1만23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상장 첫 날인 12일 교촌에프앤비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약 2배인 2만38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소진세 회장을 비롯한 교촌치킨 관계자들은 상장기념식 전광판에 시초가 2만3850원이 뜨자 환호하기도 했다.

교촌치킨의 코스피 상장 기념현장. (제공=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의 코스피 상장 기념현장. (제공=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1위의 견고한 지위를 토대로, 상장을 통해 2025년까지 1500개 이상의 매장 확대와 매출 77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이라는 양적·질적 성장을 이룰 방침이다. 교촌치킨은 올 8월말 기준 전국 1234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801억원,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6억5000만원으로 업계 1위다.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3%가량 늘어난 4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촌은 국내의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고,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교촌은 최초의 프랜차이즈 직상장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주는 의미가 크며, 교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코스피 입성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넘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열린 교촌에프앤비의 IPO 온라인 간담회에서 소진세 회장은 “증시 상장은 교촌이 글로벌 식품회사로 도약하는 제2의 성장이 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운영 중인 교촌치킨 원우타마점. (출처=교촌치킨 홈페이지)
말레이시아에서 운영 중인 교촌치킨 원우타마점. (출처=교촌치킨 홈페이지)
교촌치킨 중국 상하이 공화루점. (제공=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 중국 상하이 공화루점. (제공=교촌에프앤비)

교촌은 2007년 미국 진출로 글로벌 시장에 교촌치킨 브랜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올 9월 현재 말레이시아 22개·중국 4개·미국 2개 등 6개국에 3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교촌은 현지화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 2025년까지 글로벌 25개국에서 537개 매장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점포 수 기준 5년간 14배 이상 대폭 확장하는 것이다. 우선 내년에 중동과 대만 등지에 교촌치킨 깃발을 꽂을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점과 확장성 확보 차원에서 글로벌 매장은 배달과 테이크아웃 콘셉트로 주력할 방침”이라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에서 2025년 10%로 5배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