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윤석열, 임기제 방패로 정치행보"… 추미애 "대단히 유감"
황운하 "윤석열, 임기제 방패로 정치행보"… 추미애 "대단히 유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1.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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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추미애, 예산 심사 자리서도 윤석열 때리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공세 수위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심지어 내년도 예산 심의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도 윤 총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비경제 부처 예산 심의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윤 총장이 임기제를 방패 삼아 수사권을 무기로 정치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황 의원은 또 "(윤 총장이) 보수 언론으로 분류하는 일부 사주를 만나면서, 정치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 오해를 불러오기 충분하다"며 "임기제 선의를 악용하고 있다. 임기제 취지를 몰각시키는 무책임한 행보"라고 추 장관에게 지휘감독을 당부했다.

추 장관은 이에 대해 "임기제 취지에 반하기 때문에 지휘감독권자로 엄중하게 판단해보겠다"면서도 "총장은 검찰을 무대로 권력화하면서 정치를 하라는 정치무대를 제공하는 게 아니다"고 윤 총장을 지적했다.

추 장관은 이어 "정치적 중립성을 가장 높은 지위에서 최선을 다해 지켜야할 분이 스스로 검찰이란 갑옷을 입고 검찰을 정치로 뒤덮는 사태를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본격적으로 정치하려면 사퇴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냐는 국민적 지적이 당연히 일어날 것"이라고도 말했다.

언론사주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선 "사실이면 검찰공무원행동강령과 검사윤리강령 위배"라고 답했다.

한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 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윤 총장을 때리고 있다"며 "윤 총장을 공격하면 할수록 친문 지지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기에 추 장관은 속으로 윤 총장이 물러나지 않길 바랄 것"이라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친문 진영은 추 장관에게 속고 있다"며 "추 장관은 정치적으로 보면 상당히 영리해 5선까지 했고, 노무현 탄핵에 앞장서고도 민주당에서 살아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문 진영에서는 조국 사건 때부터 윤 총장을 공적으로 만들었기에 윤 총장을 때리면 친문 내에서 지지를 받는다"며 "추 장관은 이런 친문 정서를 이용해 자기 장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