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 가계대출 10.6조원↑…역대 두 번째 큰 증가폭
10월 은행 가계대출 10.6조원↑…역대 두 번째 큰 증가폭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1.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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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전세 자금 수요 따른 주담대 확대 영향
서울 중구 한은 임시 본원. (사진=신아일보 DB)
서울시 중구 한은 임시 본원. (사진=신아일보 DB)

올해 10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역대 두 번째로 큰 10조6000억원에 달했다. 주택 매매와 전세 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된 것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키웠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0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 대출 잔액은 968조5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10월 증가액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모든 월의 증가액으로 봤을 때는 지난 8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이다.

가계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 9월 6조7000억원보다 많은 6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10월 주담대 증가액 중 3조원은 전세자금 대출이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매매와 전세자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진 데다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도 3조8000억원 늘며 9월 증가액 3조원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 

윤 과장은 "주택 및 주식 자금 수요에 추석 연휴 소비자금 결제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업대출도 9조2000억원이 늘면서 증가 규모가 전달(5조원)보다 4조2000억원 더 커졌다. 월별 증가액 기준으로는 지난 2015년 9조3000억원을 기록한 뒤 최대 규모다. 

10월 대기업 대출은 전월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1조원이 늘며 증가 전환했고, 중소기업대출은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및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기업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돼 총 8조2000억원 늘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