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승진' 한전, 7000대 1로 가장 어려워…삼성전자 101대 1
'임원승진' 한전, 7000대 1로 가장 어려워…삼성전자 101대 1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1.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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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임원 경쟁률, 평균 130대 1…임원승진 확률 ‘0.77%’
4대기업 중에선 SK하이닉스 경쟁률 가장 높아, 190대 1 경쟁
임원승진 확률 가장 높은 곳은 ‘현대종합상사’, 경쟁률 20대 1

임원승진율이 가장 높은 대기업은 2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현대종합상사로 나타났다. 반면 임원 승진이 가장 어려운 곳은 한국전력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력공사(한전) 임원 경쟁률은 약 7000대 1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1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1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2020년 100대 기업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직원 128.8명 당 임원은 한명 꼴이었다. 전체 경쟁률은 130대 1에 육박했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종합상사가 임원자리에 올라설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현대종합상사의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올해 직원 수는 240명, 미등기임원 인원은 12명이다. 직원 20명 당 임원은 1명인 셈이다.

이어 LG상사는 22.2대 1, SK이노베이션 26.1대 1, 미래에셋생명 27.8대 1, SK가스 29.5대 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직원 30명 미만 당 1명꼴로 임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전은 올해 직원 7612명 당 임원 1명꼴로 100대 기업 중 경쟁률은 가장 높았다.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미등기임원은 3명에 불과했다. 사내이사(상근) 6명까지 포함해 임원을 9명으로 늘려도 임원 한 명당 직원 수는 2537명으로 임원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가장 낮았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1명당 직원 현황.(그래프=유니코써치)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1명당 직원 현황.(그래프=유니코써치)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기업의 임원 경쟁률은 100대 1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101.7대 1, LG전자 127.7대 1, 현대자동차 150.1대 1로 나타났고, SK하이닉스가 189.5대 1로 4대 기업 중 가장 임원에 오를 확률이 낮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100대 기업 중 미등기 임원 수가 가장 많았다. 올해 파악된 미등기 임원은 1049명에 조사에 빠진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칠 경우 1054명이다. 삼성전자는 임원 1명 당 직원 숫자가 2014년 80.7명, 2015년 83.3명. 2016년 89.8명, 2017년 94명, 2018년 97.4명 순으로 점점 높아지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명대로 진입했다. 임원 승진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7442명으로 나타났고, 임원은 6578명으로 집계됐다. 84만명이 넘는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중 0.77%만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사들이 올해 직원 52.4명 당 한 명 꼴로 임원 자리에 올라, 가장 확률이 높았다. 반대로 유통사들은 직원 325.2명 당 한 명만 임원으로 등극할 수 있어 다른 업종보다 임원승진이 어려웠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기업에서 임원 수를 몇 명으로 할 것인지는 인력 운영 관리 측면에서 경영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 중 하나”라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에 선제적으로 임원 숫자부터 축소하려는 경향이 다소 강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임원 인사에선 일반 직원이 임원이 될 가능성은 올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