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론' 무리수?… 국민의힘, 내부 후보 발탁 속도
안철수 '신당론' 무리수?… 국민의힘, 내부 후보 발탁 속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1.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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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점·현역감점 '패싱'… 경쟁력 있는 후보 물색 사활
재편 시 김종인 자리 흔들… 대권 주도권도 달려 수싸움
(왼쪽)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오른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권은희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오른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권은희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재편론'을 꺼내들자 국민의힘이 내부에서 내년 재·보궐 선거 후보자를 찾기 위해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누구의 주도로 재보선에 임하느냐 여부가 차기 대통령 선거 주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를 100% 도입하고, 본경선은 당원 20%와 국민참여 80% 비율로 예비경선으로 후보를 발탁할 예정이다. 여성 가산점은 예비경선 때만 적용하고, 본경선에선 제외한다. 현역 의원 출마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경선준비위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2017년 19대 대선, 2018년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올해 4·15 총선까지 4연패를 한 만큼 '필승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른 선거 때보다 투철한 입장을 보이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신경전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안 대표의 신당 창당 제안은 자신이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중을 포함한다. 이 때문에 김종인 국민의힘 위원장과의 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이 중진·원로급이나 전·현직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임기는 내년 재보선까지라고 부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 대표 제안이 국민의힘 안에서 힘을 받으면 김 위원장은 임기를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힘 안에선 김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5선 조경태 의원과 3선 장제원 의원 등이 안 대표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실정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과 안 대표의 대치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민의당 의석이 3석에 불과하다는 점은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당보다 인재풀이 넓은 국민의힘은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하는 것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문제는 경쟁력 있는 인사가 얼마나 경선에 참여하느냐 여부다. 안 대표의 '창당론'으로 셈범이 달라졌기 때문에 '시민후보' 인선에도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주도권 확보는 여론에 달렸기 때문에 이번 경선준비위 구상도 국민참여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현재 국민의힘 안에선 내년 재보선 후보로 자천타천 10여명의 이름이 하마평에 올랐다. 또 김 위원장의 강경한 선긋기로 야권재편은 당장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다만 반문연대는 결국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대다수다. 재보선 결과 국민의힘이 패배할 경우 안 대표 중심의 야권 재편이 이뤄질 것이고,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자리를 탈환할 경우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