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미정상회담 극명한 ‘시각차’
여야, 한미정상회담 극명한 ‘시각차’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6.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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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핵 억지력 실질적이고 구체적 성과 냈다” 긍정적
민주 “근본적 해법 찾지 못한 채 생색내기 그쳐” 평가절하

여야는 17일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간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극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한반도 핵 억지력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민주당은 북핵문제의 근본적인 해법과 처방을 찾지 못한 채 생색내기에 그쳤다며 평가절하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어제 끝난 한미정상회담은 외교적 수사로 가득 찬 내용이 아니라 그야말로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정상 외교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이어 "특히 우리가 걱정하던 한반도 핵문제, 핵 억지력에 대한 확실한 방안을 제시한 국민들이 안보 불안감을 씻을 수 있었고 양국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좋은 초석을 깔았다"며 "하루 회담에서 만리성을 쌓은 것에 대해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미국에서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국의 핵우산 보장과 끈끈한 한미동맹이 논의되고 북한 핵 포기를 위해 공조키로 했다"며 "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국민이 상당히 편안한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 개발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들고 일어나자는 선동 발언을 했다"며 "결국 민주당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북한에 많은 경제적 지원을 해서 북핵 개발을 도운 결과가 됐고 국민 생존권도 위협받게 했으므로 사죄할 이유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회담 결과에 대해 "국민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했는데 포괄적인 논의에 그쳤다"며 "소리만 요란했지 실속없는 회담으로 판명이나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국민이 가장 크게 관심있는 북핵 문제의 해법이 제시되지 못한 것에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남북 대화도 복원되고, 6자 회담에 북한이 하루속히 나와서 국제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도 북미 대화 노력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한·미 자유무역헙정(FTA)과 관련, "미국은 비준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며 "(민주당은) 미국의 태도를 봐가면서 적절한 시점에 우리도 비준하는 게 좋다고 했는데 그 입장이 옳다는 판단을 갖는다"고 정부 여당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