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지는 재보선 셈법… 與 '여성·청년' vs 野 '반문·시민' 방점
복잡해지는 재보선 셈법… 與 '여성·청년' vs 野 '반문·시민' 방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1.09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 선거기획단·전국청년위 본격 가동… 민심 확보 주력
안철수 '신당론' 제안 '야권 흔들'… 구심점·주도권 쟁탈전
9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는 데 대한 대시민 사과문과 입장을 밝히고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는 데 대한 대시민 사과문과 입장을 밝히고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기 대통령 선거의 변수 2021년 재·보궐 선거를 두고 여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여당은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잡음이 여전한 가운데 '친여성 후보'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고, '시민후보'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는 야당에선 반문재인 연대가 기로에 섰다.

9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당이 꼼수를 써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며 "헌법이나 당헌에 대한 인식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공직선거후보자 추천을 위해 최근 '자당에서의 사고로 야기한 재보선 지역에는 무공천한다'는 당헌을 바꾼 것에 이어 출마를 위해 임기 중간 사퇴한 선출직 공직자에게 적용하던 공천 불이익 규정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한해 사실상 폐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 원내대표는 "자기들도 부끄러웠는지 슬쩍 감췄다가 들통이 났다"며 "때가 되면 무조건 (당헌을) 바꾸는 행태는 집권 여당의 태도뿐 아니라 어떤 단체나 조직도 맡길 수 없는 위험한 사고"라고 질타했다. 이어 "민주당이 당헌을 대하는 태도를 인식하고, 이들에겐 절대 무엇을 맡기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덧붙였다.

야권의 질타에도 여당은 정권 유지를 위해 서울·부산시장 후보 물색과 경선 규칙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에만 재보선 선거기획단이 첫 회의를 열고 공천 문제와 선거 전략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고, 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임명으로 본격적인 가동을 알리면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부산광역시당은 "깊이 사죄드린다"며 민심 읍소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을 비판하는 야권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판 흔들기에 나섰고, 내부에서도 일부가 '창당론'에 동조하면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선 언짢다는 발언이 나오는 실정이다.

안 대표는 이날 "이대로는 야권의 장래도, 대한민국의 장래도 없다"며 야권 혁신 플랫폼(기반)을 재차 강조했다. 사실상 신당 창당을 제안한 것으로 읽히는 가운데 3석 소수 정당 한계를 넘어 야권 선거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같은 당 권은희 원내대표 역시 "국민의힘에서 공감하는 반응을 듣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혁신과 야권 재편을 고민하는 분과 개혁 필요를 느끼는 의원을 중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야권 혁신 플랫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 위원장은 '구심점'을 내줄 수 없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장제원 의원은 "안 대표가 주장한 야권 재편론을 서둘러야 한다"며 "김 위원장의 쇄당정치는 기득권에 대한 집착이자 부질없는 자존심"이라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또 "야권 위기를 심화시켜 민주당의 100년 집권을 허용할 수 있다"며 "야권 전체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과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신당 창당론에 대해선 김 위원장과 같이 '안 대표가 스스로 구심점이 될 것이란 착각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산에서도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후보군이 힘을 받고 있다. 이날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유재중·이진복·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과 박형준 전 동아대학교 교수 등이 선거판을 다지고 있다.

박민식 전 의원이 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민식 전 의원이 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