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반전 드라마
[e-런저런] 반전 드라마
  • 신아일보
  • 승인 2020.11.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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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고, 막장의 요소까지 가미된 흥미진진한 드라마였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 드라마’의 막을 올렸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월3일 개표가 시작되자 이번 대선의 6개 핵심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치고나갔다. 대선 직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월등히 앞서 있었기에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한 사람은 아마도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바이든 후보의 절대 우위가 예상됐던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3개 경합주에서의 선전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어게인 2016’을 목 놓아 외치게 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가 드라마에 또 한 번의 ‘반전’을 써내려갔다.

6개 경합주에 대한 우편투표의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맹추격하더니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개표율 95% 상황에서 전세를 역전시킨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였다.

마치 누군가 써놓은 시나리오-아마도 제목은 ‘붉은 신기루’일 듯싶다-대로 연기를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반전’ 만으로는 드라마의 시청률을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막장’ 요소를 더했다.

당초 개표 과정에서도 우편투표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때 이른 ‘승리’ 선언으로 혼란을 야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미국 대선 역사 120여년 만에 ‘불복’ 카드를 꺼내들며 드라마의 ‘빌런’을 자처했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드라마에서 또 다른 ‘반전’을 이뤄내며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한성원 스마트미디어부 차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