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군소3사 연말 '희비'…한국GM 미래 투자 불투명
車 군소3사 연말 '희비'…한국GM 미래 투자 불투명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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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쌍용차, 부분 변경 신차 출시로 판매량 확대
한국GM, 올해 10월 이후 신차 없이 노사 갈등만 키워
르노삼성자동차 ‘뉴 QM6’.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뉴 QM6’.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군소 완성차 업체 3사 중 한국GM은 연말 신차 경쟁서 제외된 가운데, 노동조합과의 갈등에 신경을 쓰게 됐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최근 각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QM6’와 ‘올 뉴 렉스턴’을 출시하며 올해 막바지 신차 효과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한국GM은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한국GM은 특히, 미래 신차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 약속 이행을 보류해 노조가 요구해온 미래 생산 물량 확보마저 불투명한 형국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최근 기존 모델의 부변변경(페이스리프트) 신차를 선보이며 올해 마지막 신차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르노삼성차는 지난 6일 효자 모델로 꼽히는 기존 ‘QM6’의 부분변경 모델 뉴 QM6를 출시했다. 이번 뉴 QM6 출시는 지난해 6월 상품성을 높인 ‘더 뉴 QM6’ 출시 이후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이다.

QM6는 전체 르노삼성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QM6는 올해 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서 총 3만8411대 판매돼 르노삼성차 모델 중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6% 증가하며 유일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번 뉴 QM6 출시를 계기로 올해 막바지 판매량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지난 4일 올 뉴 렉스턴을 출시하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쌍용차는 부분변경 모델인 올 뉴 렉스턴을 풀체인지에 가까운 모델로 재탄생시키고 인기가수 임영웅을 내세워 신차 출시 행사를 기획하는 등 신차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쌍용자동차 ‘올 뉴 렉스턴(All New Rexton)’과 가수 임영웅.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올 뉴 렉스턴(All New Rexton)’과 가수 임영웅. (사진=쌍용자동차)

특히 지난달 19일 시작한 올 뉴 렉스턴 사전 계약에서 3800여대의 계약을 성사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전 계약 3800여대는 기존 모델인 ‘G4 렉스턴’의 올해 판매량 8626대의 44%에 이르는 수치다.

올 뉴 렉스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쌍용차는 렉스턴의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GM은 지난달 20일 2021년형 ‘더 뉴 말리부’를 출시하고 같은 달 26일 2021년형 ‘더 뉴 카마로 SS’의 사전 계약에 들어갔지만 연식 변경형 모델을 내놓은데 그쳐 르노삼성차나 쌍용차 보다 소비자들의 주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이후 올해 한국GM의 국내 신차 출시 계획은 모두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져 올해 막바지 신차 효과를 노릴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한국GM은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해 한국 시장 철수설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국GM은 지난 6일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유동성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2100억원대 규모의 부평공장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달 22일 제19차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에 약 2150억원(1억9000만달러)을 투자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당시 정확한 투자 시기와 구체적인 생산 모델을 밝히지 않았지만 신차 생산에 투자하겠다는 약속했다.

이후 노조는 임단협 거부하고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이틀간 부분 파업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너 6, 9 10일 등 3일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사측은 추가 쟁의 행위 결정으로 누적 생산 손실이 1만20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신차 생산 투자 계획을 보류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미 올해 상반기 코로나 19 등으로 인해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로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한 차례 겪었다”며 “회사의 유동성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한국GM 노동조합의 전면파업 돌입으로 멈춰선 인천시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한국GM 노동조합의 전면파업 돌입으로 멈춰선 인천시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 모습. (사진=연합뉴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