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전수사' 충돌… "총장 정치 안 돼" vs "검찰 흔들기"
여야, '원전수사' 충돌… "총장 정치 안 돼" vs "검찰 흔들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11.0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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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검찰총장 국민 대표 아니고 정당 아냐"
국민의힘 "이낙연 대표의 반응 거칠기 짝 없다"
대검찰청이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방 검찰청을 찾아 일선 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 `검찰TV'를 통해 공개했다. 윤 총장은 대전 고검·지검 직원들과의 간담회 영상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진실이라는 게 (항상) 진실이 아니다. 상호작용에 의해 나오는 거니까 공정한 경쟁의 원리를 이해하고 늘 역지사지 하는 마음을 갖는 게 검찰이 변화하는 목표요, 방향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사진=대검찰청 유튜브 '검찰방송' 갈무리)
대검찰청이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방 검찰청을 찾아 일선 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 `검찰TV'를 통해 공개했다. 윤 총장은 대전 고검·지검 직원들과의 간담회 영상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진실이라는 게 (항상) 진실이 아니다. 상호작용에 의해 나오는 거니까 공정한 경쟁의 원리를 이해하고 늘 역지사지 하는 마음을 갖는 게 검찰이 변화하는 목표요, 방향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사진=대검찰청 유튜브 '검찰방송' 갈무리)

 

여야는 한국수력원자력 월성 원전 1호기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주말인 7일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라며, 국민의힘은 여당을 향해 '검찰흔들기'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총장은 선출된 국민의 대표가 아니며, 검찰 역시 정당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총장은 자신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공정하고 치우침 없는 수사를 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또 "정치인의 생각을 알고 싶으면 말이 아닌 발을 보라고 했다"며 "월성1호기 수사 관련 국민의힘 고발장이 향한 곳과 윤 총장의 발이 찾은 곳은 모두 같은 곳"이라고 했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의 특수활동비 집행 상세 내역 보고를 지시했다"며 "윤 총장의 발이 향했던 곳이 직분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고, 본인의 위치에 충실했던 곳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강하게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정면으로 겨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감사원은 수사의뢰도 하지 않았는데 야당이 고발한 정치공세형 사건에 검찰이 대대적으로 대응을 했다"며 "정치 수사이자 검찰권 남용"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에 대한 이 대표의 반응이 거칠기 짝이 없다"며 "의혹이 있으면 수사하는 것이 검찰 본연의 임무거늘, 그것이 대선 공약이면 어떻고 정권의 핵심 정책이면 어떤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는 대통령의 당부를 여당 대표가 이렇게 곡해해도 되는가"라며 "이제는 여권 전체가 검찰과 맞서는 모양새가 됐다. 도를 넘는 검찰 흔들기에 국민들만 지쳐간다"고 말했다. 

또 윤 대변인은 추 장관을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의도가 얼마나 감정적인가. 국민들 눈살이 다시 찌푸려진다"고 논평했고, 조수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짓거리"라고 맹비난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