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진흙탕 소송' 여권은 '막말'… 예민해진 이낙연
미국은 '진흙탕 소송' 여권은 '막말'… 예민해진 이낙연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1.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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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트럼프 불복 소송에 "몹시 실망… 믿고 싶지 않아"
박범계·이정옥 '망언'에 강도 높은 질타… "말 골라서 해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 한반도 정책 전망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 한반도 정책 전망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불복 소송으로까지 번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민주주의가 가장 발전했다는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믿고 싶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한 민주연구원 주관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 한반도 정책 전망' 토론회에 시작에 앞서 "대선은 끝났는데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동경했고, 인류가 어렵게 성취했던 민주주의의 민낯이 이것이었는가에 대해 대한한국의 한 사람도 몹시 실망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 지도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미국의 대선 결과는) 우리의 대북 정책을 포함한 한국의 대미관계 또는 대외관계에 많은 영향 미치게 돼 있다"며 "우리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좋은 말씀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당 소속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의 잇따른 실언에 대해선 "공직자는 항상 말을 골라 가며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에 대한 지적이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심사 전체회의에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의원님들, (예산을) 한 번 살려주십시오' 한 번 (말)하라"라고 발언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예산 권한을 남용한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정책종합질의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실시하는 내년 보궐선거를 두고 "국민 전체가 성 인지성을 집단학습할 기회"라고 언급했다가 공분을 샀다. 야권에선 '사퇴하라'는 성토가 쏟아졌고, 이 장관은 "피해자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