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이정옥 '망언'에 강도 높은 질타… "말 골라서 해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불복 소송으로까지 번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민주주의가 가장 발전했다는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믿고 싶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한 민주연구원 주관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 한반도 정책 전망' 토론회에 시작에 앞서 "대선은 끝났는데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동경했고, 인류가 어렵게 성취했던 민주주의의 민낯이 이것이었는가에 대해 대한한국의 한 사람도 몹시 실망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 지도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미국의 대선 결과는) 우리의 대북 정책을 포함한 한국의 대미관계 또는 대외관계에 많은 영향 미치게 돼 있다"며 "우리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좋은 말씀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당 소속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의 잇따른 실언에 대해선 "공직자는 항상 말을 골라 가며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에 대한 지적이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심사 전체회의에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의원님들, (예산을) 한 번 살려주십시오' 한 번 (말)하라"라고 발언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예산 권한을 남용한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정책종합질의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실시하는 내년 보궐선거를 두고 "국민 전체가 성 인지성을 집단학습할 기회"라고 언급했다가 공분을 샀다. 야권에선 '사퇴하라'는 성토가 쏟아졌고, 이 장관은 "피해자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