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 2명 영장…수사 급물살
검찰, 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 2명 영장…수사 급물살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1.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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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돌려막기 혐의 ‘스킨앤스킨’ 이사 구속기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 로비스트로 활동한 2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5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 따르면 전날 기모 씨와 김모 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과 배임증재’, ‘상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와 함께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마련한 서울 강남구 소재 N타워 내 사무실을 사용하며 옵티머스의 이권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정·관계 인사에게 불법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M시행사 대표인 기씨는 신 대표와 함께 충남 금산에서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금산 온천 패밀리파크 건립 사업을 추진, 옵티머스로부터 135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받기로 약속받았지만 지역 의회의 반발로 무산됐다.

검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신 대표도 함께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함께 영장이 청구된 김씨는 옵티머스 환매중단 사태가 터지기 전 김재현 대표에게 “금감원 쪽에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금융감독원 출신 A씨를 소개한 후 A씨에게 2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근 김씨가 자금을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한 또 다른 브로커 김모씨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다만 검찰은 A씨의 신병처리 방향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기씨 등은 해덕파워웨이(선박부품 전문업체)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부정청탁을 받고 주주들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도 받는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가 무자본 M&A(인수합병)한 회사다.

검찰은 이들에게 옵티머스 펀드 자금의 흐름을 조사하면서 드러난 사기, 횡령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또 옵티머스의 펀드 돌려막기에 가담한 스킨앤스킨(화장품회사)의 이사 이모(51)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전날 구속기소 했다.

이씨는 스킨앤스킨 회장이자 친형인 B(53) 회장, 구속된 C고문과 함께 회사 자금 150억원을 덴탈마스크 유통 사업 명목으로 빼돌리고 구매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 이체확인증’을 제작해 이사회에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150억원은 옵티머스 관계사인 이피플러스(마스크 도·소매업 등)로 넘어갔으나 옵티머스의 펀드 환매중단을 막는 데 해당 기업이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피플러스는 구속기소된 윤모 변호사(옵티머스 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업체다.

스킨앤스킨 B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도주, 현재 검찰이 뒤를 쫓고 있다.

검찰은 또 옵티머스의 또 다른 로비스트로 알려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인 D씨의 행방을 추적 중에 있다. 검찰은 도주한 주요 인사들을 쫓기 위해 강력부 등에 전담팀을 꾸렸다.

현재 옵티머스 관련 수사는 펀드 자금 흐름 추적, 펀드 판매사와 수탁사의 불법 행위, 정·관계 로비 의혹 등으로 나눠 총 19명이 담당하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