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오늘 항소심 선고… 與 대선판 영향 주목
김경수 오늘 항소심 선고… 與 대선판 영향 주목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1.0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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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 김경수 선고공판 개정
친문 선택의 시간 다가와… 이낙연에 변수 작용 여부 주목
(왼쪽부터) 김경수 경상남도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김경수 경상남도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 조작 지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상남도지사 항소심 선고가 6일 나온다. 김 지사 선고 결과는 그의 정치운명은 물론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친문계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는 이날 김 지사 항소심 개시 1년 10개월 만에 선고기일을 연다. 김 지사는 앞서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햅' 시연과 개발 승인 등 논란으로 1심에서 컴퓨터 등 업무방해 혐의 징역 2년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2심을 치렀다.

드루킹 사건과의 연루로 김 지사가 당장 대권 도전을 하기에는 무리라는 시각이 상당하다. 하지만 현재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상당히 큰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한때 40%대를 웃돌던 이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는 6개월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권가도를 달리기 위해 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에서 출마해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를 꺾었고, 당권 장악을 위해 여당 대표로 부임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선호도가 20%대까지 떨어졌다.

대선 전 당심 포섭이 먼저라는 계산에 따라 반 년짜리 임기의 당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되려 감점 요인을 부르는 모양새다.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혁신안을 뒤집고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공직선거후보자를 추천하기로 했지만, 이 대표가 내세운 '책임정치' 명분은 힘을 받지 못했고 범여권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또 장기 실거주 1주택 보유자의 보유세 부담 완화를 위한 재산세 인하 구간 조절 여부에 있어서도 공시지가 9억원을 고집하면서 일종의 승부수를 띄웠지만, 현 정권 정책 기조대로 6억원 이하로 결론났다. 정부와의 충돌은 민심 달래기를 위한 전략이었지만, 갈등의 장기화로 불신과 생채기를 남겼고, '미스 샷'은 여당 지도부에도 타격을 입혔다.

이같은 상황과 맞물려 여당 지지율도 답보 상태에 있다. 이 때문에 김 지사 선고 결과에 따라 그는 친문재인 계파의 대권주자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중 하나의 카드(주패)가 될 수 있다.

친문계 움직임도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이다.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 친문 핵심 의원 주도로 정책연구기관 '민주주의 4.0 연구원'을 발족했다. 이들은 앞서 '부엉이 모임'으로 친문 패권주의 비판을 받았지만, 당내 상황을 고려해 차기 정권 창출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공개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와 대권 선호도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표적인 비문계 후보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친문에서 이 지사를 대권후보로 밀어주기보단 대표적인 친노무현계 인사이자 친문계인 김 지사를 밀어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