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어르신댁 문앞 밝히는 '골목등대 프로젝트'
성북구, 어르신댁 문앞 밝히는 '골목등대 프로젝트'
  • 이준철 기자
  • 승인 2020.11.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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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마을 등에 LED 센서등 설치…보행약자 안전 도모
(사진=성북구)
(사진=성북구)

서울 성북구가 가로등이 닿지 않은 어두운 문 앞까지 밝히는 골목등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 등 보행약자에게 위험할 수 있는 어두운 골목에 태양광 센서등을 설치해 보행사고 위험을 현저히 낮추고 심리적 안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했다.

골목등대 프로젝트는 가로등이나 보안등이 설치되어 있어도 빛이 닿지 않은 주택가 골목에 태양광 LED 센서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벽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간단히 설치할 수 있어 가로등, 보안등 설치가 여의치 않은 장소에 적합하고, 수면 등 일상에 방해를 주지 않는 밝기가 장점이다.

구는 독거노인 단독세대가 밀집한 장수마을 일대를 시범사업지로 정하고 태양광 LED 센서등 20개를 설치했다. 지난달 31일에 진행된 첫 번째 골목등대 프로젝트에는 이승로 구청장과 고려대학생 봉사단 ku-hope이 함께 했다. 이 구청장과 대학생 이십여 명은 어르신의 시선으로 장수마을 골목골목을 누비며 빛의 사각지대를 찾아 논의를 하고 센서등을 설치했다.

장수마을 주민 한*자 할머니(85)는 “골목 앞에 가로등이 있어도 집 앞까지는 안 들어와서 밤이면 벽을 짚고 더듬더듬 걸어와야 했는데 문 앞에 등을 달아 이제는 겁도 안 나고 편하게 다닐 수 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날 장수마을 일대에서는 골목등대 프로젝트 외에도 자원봉사캠프와 비둘기봉사단 다사랑쿡(Cook)의 독거어르신 반찬 나눔과 집수리 봉사, 골목 환경 정화 등 다양한 단체의 자원봉사가 패키지 형식으로 진행됐다.

구는 앞으로도 각 자원봉사단체의 활동과 골목등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대상자와 지역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세심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승로 구청장은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의 가치를 모두가 알고 있듯이 골목등대 프로젝트는 약자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행정의 노력과 이웃을 돕고자 하는 자원봉사자의 아름다운 실천이 어우러져 많은 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이라면서 “보행약자가 야간에도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성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