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1년7개월 만에 TK行… 이낙연 대표는 취임 후 처음
김종인, 잇단 광주行… 보수야권 일각 비판엔 "크게 신경 안 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년7개월 만에 대구를 찾아 TK(대구·경북) 민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호남의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이뤄진 일정이라 주목된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대구 호텔인터불고엑스코에서 '지역 상생을 위한 지역균형뉴딜 대구·경북 현장 최고위'를 열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은 것으로, 민주당 대표로는 이해찬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4월10일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감염병 전문병원이 대구·경북에 배정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며 "대구·경북에 추가 배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경북(TK)에 우리 당 의원이 없고 부산·울산·경남(PK) 지역도 취약한 편"이라며 "민주당 국회의원이 없거나 적은 지역의 사업이나 예산을 책임지고 협력하는 국회의원을 할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부산으로 이동해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었다.
민주당 지도부의 '험지 방문'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호남 구애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이뤄진 일정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민심 잡기 공을 들이는 김 위원장의 행보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광주를 찾아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 시 관계자와 5개 구 구청장들을 만나 정책협의회를 진행했고, 91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달 29일 전주를 방문한지 불과 닷새 만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국민의힘은 호남을 향해 꾸준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광주 5·18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보수야권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당 최대 지지 지역인 TK에서 민주당 34%, 우리당 30%로 역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보궐선거도 없는 호남에 가서 표 구걸이나 한가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홍 의원이 말하는 '우리당'은 국민의힘이다.
김 위원장은 '집토끼 홀대론'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설정한 것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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