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해외 매출 10억달러 육박…세계 Top5 라면기업 등극
농심, 해외 매출 10억달러 육박…세계 Top5 라면기업 등극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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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짜파구리 글로벌 인지도 상승, 집밥 소비확대 영향
"내년 신라면 연매출 1조원, 해외사업 11억1000만달러 목표"
미국 LA에서 열린 뮤직페스티벌 행사에서 신라면블랙 홍보 모습. (제공=농심)
미국 LA에서 열린 뮤직페스티벌 행사에서 신라면블랙 홍보 모습. (제공=농심)

농심은 올해 신라면과 짜파구리 등 대표 라면제품들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올해 해외 매출이 10억달러(약 1조1330억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4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수출사업과 해외법인까지 합한 해외 매출액 예상치는 9억9000만달러(1조1219억원)로, 전년보다 24%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법인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고,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소비 확대로 라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실적도 호조를 나타냈다. 

이런 호실적 덕분에 농심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라면기업으로도 등극했다. 

농심의 올해 해외 매출 호조는 신라면의 활약과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인기, 코로나19 등 글로벌 이슈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초부터 신라면과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한국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어났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간편식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라면 소비는 급증했다. 이에 농심은 미국과 중국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한편, 수출물량을 늘려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했다. 

올해 가장 성장이 두드러진 해외시장은 미국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만달러(3694억원)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약 28% 성장한 수치다. 미국은 올해 중국법인을 제치고 농심의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그간 간식으로 여겨왔던 농심 라면은 식사대용으로 평가 받으면서, 신라면·신라면블랙 등의 대표 제품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실제 지난 6월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가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은 데 이어, 글로벌 여행 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The Travel)’과 미국의 초대형 유튜브 채널 ‘Good Mythical Morning’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각각 신라면블랙과 신라면을 선정했다. 신라면 브랜드는 미국에서만 전년보다 26% 늘어난 1억2000만달러(1360억원)의 최대 매출액이 예상된다.

신라면은 농심 해외사업의 핵심이다. 올해 신라면 브랜드의 해외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30% 성장한 약 3억9000만달러(4419억원)로 예상된다. 농심 해외사업의 40% 가량을 차지할 만큼 독보적이다. 

농심은 신라면을 앞세워 글로벌 Top(톱)5 라면기업으로도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최근 세계 라면기업 순위를 발표했는데, 농심은 해외 매출 성장세를 앞세워 세계 5위 기업에 등극했다.

농심은 “신라면은 출시 35년을 맞는 내년에 연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K-푸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며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는 올해보다 12% 높인 11억1000만달러(1조2576억원)로 잡았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