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3:1 균등 무상감자…"경영정상화 위한 불가피한 과정"
아시아나, 3:1 균등 무상감자…"경영정상화 위한 불가피한 과정"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0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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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결손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 목적
"채권은행 지원만으로 자본잠식 문제 해결 한계"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로 결손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모든 주식을 3:1 비율로 무상감자를 추진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액면가액 5000원의 기명식 보통주식 3주를 동일 액면금액의 보통주식 1주의 비율로 병합한다.

자본금은 1조1161억원에서 3720억원으로 감소한다. 발행주식 총수는 2억2320만주에서 7441만주가 된다.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은 6868만주에서 2289만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만주에서 3333주, 금호석유화학은 2359만주에서 819만주가 된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12월28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15일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며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56.3%며 추가 자본 확충이나 감자 없이는 관리종목 지정이나 신용등급 하락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감자를 추진한다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기존 주주의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채권은행의 지원만으로는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내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금융계약과 신용등급 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감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주주와 일반 주주의 차등 감자가 아닌 균등 감자를 추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균등감자 추진 이유에 대해 “대주주 지분은 매각결정과 동시에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됐고 지난해 4월 매각 결정 이후 대주주가 회사경영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은 점, 거래 종결을 앞둔 M&A가 코로나19로 무산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산업은행 주도의 채권단 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부터 2조40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고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손자회사인 금호리조트 등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영난을 겪은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3조3000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