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맹학교 찾은 김정숙 여사 "문대통령도 미안한 마음 갖고있다"
서울맹학교 찾은 김정숙 여사 "문대통령도 미안한 마음 갖고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11.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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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의 날' 앞둔 방문… "靑 인근 소음 어려움 겪어 미안"
"시각장애인의 꿈 장애물에 가로막히지 않게 노력하겠다"
김정숙 여사가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맹학교에서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을 주제로 열린 제94주년 점자의날 기념 점자대회에 참석해 점자찍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김정숙 여사가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맹학교에서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을 주제로 열린 제94주년 점자의날 기념 점자대회에 참석해 점자찍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점자의 날'을 하루 앞둔 3일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인 국립 서울맹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행사는 점자의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고 점자학습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고취시키고자 마련됐다.

대회는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관리 속에 진행됐다.

김정숙 여사는 초등부 학생들과 함께 점필로 점자판 점간에 여섯 개의 점을 찍는 '옹옹옹' 손풀기 점자 찍기, 숫자를 글자로 바꾸는 점자 퀴즈 등 다채로운 활동에 참여하며 점자를 통해 학생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활동 참여를 한 후 김정숙 여사는 "손끝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장애인에게 여섯 개의 점은 세상을 잇는 점이며 시각장애인의 꿈이 장애물에 가로막히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여사가 서울맹학교 전교생에게 보온병과 함께 전한 카드에는 점자 메시지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카드에는 서울맹학교 졸업생이 학교 담장벽화에 남긴 '세상 사람들이 눈으로 길을 볼 때 난 마음으로 세계를 본다'는 말에 이어 "꿈이 닿지 못하는 곳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말이 점자로 적혀 있었다.

이날 김 여사는 행사장 입구에서 예고 없이 맹학교 학부모들을 즉석에서 만나 학부모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공감과 위로를 하기도 했다.

또한 소리에 민감한 학생들을 위해 모든 참석자에게 소리 나지 않는 옷과 신발 착용을 각별히 부탁했다고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간담회에서 김 여사는 "서울맹학교가 청와대 옆에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교통, 소음, 안전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서울맹학교와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고, 꼭 방문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임 부대변인은 "그동안 김 여사는 장애인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여 왔었는데, 지난해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격려사를 수어로 하는 등 장애인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포용사회로의 지향을 강조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이번 행사가 그동안 생소했던 '점자의 날'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장애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배려하여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소망이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