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서울·부산시장 공천' 죄송… 김종인도 같은 선택 했을 것"
양향자 "'서울·부산시장 공천' 죄송… 김종인도 같은 선택 했을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11.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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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출연… "도덕적 흠결있는 사람 꿈도 꾸기 어려울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민주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것과 관련, "우리의 약속을 깨는 이 상황이 너무나 면구스럽고 민망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사과한 뒤 "사실상 민주당의 문제로 보궐선거를 하게 된 상황이 너무나 죄송스럽기는 하다. 어떤 게 책임정치인지는 이제 선거 결과로 아마 (국민이) 보여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 최고위원은 "1300만 유권자의 권리마저 정당이 각하할 수는 없다"고 공천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양 최고위원은 "당원들은 죄가 없다. 잔인하게 또 강요받은 것밖에 없고 사실 지도부의 책임"이라면서 "정당의 의무는 후보를 내는 것이라고 보는데, 우리의 약속을 깨는 이 상황이 너무나 명구스럽고 민망하고 죄송스러운 상황임을 재차 제가 사죄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책임정치 실종이라며 맹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셨어도 아마 같은 선택을 하시지 않았을까"라며 "(김 비대위원장도) 유권자의 권리를 박탈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아마 판단하셨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양 최고위원은 서울·부산시장 보선 공천 후보 자질에 대해서는 "도덕적 흠결이 있는 사람은 꿈도 꾸기 어려울 것"이라며 "역대 어느 선거보다 가장 혹독한 도덕성 검증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성범죄 문제로 선거를 치르는) 상황에서는 여성 후보가 조금 유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좀 하고 있다"며 "여성이 우리 사회에서 좀 도덕성에서 우위에 있지 않나 말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러분께 어려운 선택을 강제했다"며 "여당 지도부이자 한 여성으로서 천근만근 무거운 시간을 보내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