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총장 선출, 코로나19로 한달 이상 지연될 수도
WTO 총장 선출, 코로나19로 한달 이상 지연될 수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1.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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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 (사진=AFP/연합뉴스)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 (사진=AFP/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의 차기 총장 선출 작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소 한달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 연합뉴스는 2일(현지시간) 제네바 칸톤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에 이날부터 약 한 달간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등 부분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의 말을 빌려 전했다. 통신은 “코로나19 확산은 WTO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이 기구의 25년 역사상 첫 아프리카 출신이자 첫 여성 수장으로 확정하는 능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WTO 고위 관리들은 오는 9일 일반이사회 회의를 열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공식 승인하려던 그들의 계획을 연기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WTO 측은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WTO는 지난달 28일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를 열고 차기 총장 후보로 오콘조이웨알라를 추천했다. 164개 회원국의 후보 선호도에서 오콘조이웨알라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WTO는 164개 회원국의 의견일치를 얻는 과정을 거쳐 오는 9일 특별 일반이사회를 열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현재 WTO 차기 총장 선출 작업이 한 달 이상 지연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피어나고 있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도 그렇지만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WTO 사무총장 선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내년 1월20일에야 취임을 할 것인데 이 경우 WTO 총장 선출 이슈보다 미 경기 부양책, 코로나19 대응 등이 우선이 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