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항공업계 임직원에게 보내는 찬사
[기자수첩] 항공업계 임직원에게 보내는 찬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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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항공업계는 항공화물 운송 사업에 확대하거나 새롭게 시작하고 도착지 없는 비행 등을 실시하며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마다 보도자료를 보면 순환·무급 휴직 등 회사를 살리기 위한 직원들의 헌신에 대한 언급은 적다.

증권가별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보면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 이외 모두 영업손실을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2분기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모두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같은 성적은 항공화물 실적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게 두 항공사의 설명이다.

2분기 실적과 관련해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의 위기 돌파 전략 빛났다’고 자평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역발상 전략’을 조 회장이 아이디어를 내 깜짝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임직원들에 대해선 “상당수의 직원들이 휴업에 적극 동참해 회사의 비용절감 노력에 힘을 보탰다”고 언급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화물 부문 실적 개선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임직원들에 대한 평가는 “모든 임직원들이 자구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항공사들은 실적에 대한 자료를 내지 않거나 실적과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항공업계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코로나19 상황에서 헌신에 대해 감사의 말을 듣는 건 마땅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달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4월부터 시행한 국내 직원 순환(유급) 휴직을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유급휴직 지원금이 나오는 240일 기한을 채워 이달부터 유급과 무급을 병행하던 직원들의 휴직이 대부분 무급휴직으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현재 유·무급 휴직 병행을 계속하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대부분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항공사들마다 실적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노력은 분명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을 쉬어가며 급여가 줄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는 임직원들의 헌신은 회사의 그 어떤 노력보다 가장 먼저 빛나야 한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는 다른 자구노력보다 ‘임직원들 덕분’이란 말이 가장 먼저 나오면 어떨까.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