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김치 수출 역대 최고치 전망…K-푸드 세계화 선도
라면·김치 수출 역대 최고치 전망…K-푸드 세계화 선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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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준 라면 4억5600만달러, 5년 만에 두 배 성장
김치 1억900만달러, 코로나19로 면역력 증진 주목
농식품부, 온·오프라인 홍보 등 수출지원 확대 지속
중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진행된 삼양 불닭볶음면 등 한국라면 시식행사. (제공=삼양식품)
중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진행된 삼양 불닭볶음면 등 한국라면 시식행사. (제공=삼양식품)

한국 라면과 김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운데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으며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라면과 김치 수출액이 올 9월 기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6.3%, 38.5% 증가하며 농식품 수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라면 수출액은 4억5600만달러(약 5174억원)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한국 라면 수요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늘어난 이유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농심의 신라면, 삼양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매운 라면 인기가 지속된 가운데, 올 초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조합)가 크게 관심을 받는 등 한국 라면 인지도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이후 장기보관이 가능한 비상식품과 가정 내 간편식 소비가 확대된 것도 수요 증가의 또 다른 인기 이유로 분석된다. 

김치도 9월 기준 1억900만달러(1237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경신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면역력 증진에 도움 되는 발효식품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해외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국의 어느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대상 종가집김치. (사진=박성은 기자)
미국의 어느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대상 종가집김치. (사진=박성은 기자)

농식품부는 라면과 김치 수출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고자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유망시장으로 꼽히는 동남아·중동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할랄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한편,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홍보와 현지 대형마트 판촉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 라면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배우 조여정과 함께 미국 유통매장 26개소에서 'K-Noodle' 특별판촉을 진행하는 한편, 김치도 효능·영양정보를 담은 QR코드를 제작해 국제 박람회와 지하철 광고 등에 활용 중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라면, 김치와 같이 함께 즐겨 먹는 식품을 해외에 알리는 것도 한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식품 수출 확대가 한국경제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내수진작과 수출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