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주 '서울·부산시장 공천' 비판… "86% 집단 최면이라도 걸렸나"
野, 민주 '서울·부산시장 공천' 비판… "86% 집단 최면이라도 걸렸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11.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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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정직성 상실한 정당"… 주호영 "비양심 85% 국민 공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안을 당원 투표로 가결시킨 것과 관련,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후안무치의 극치를 공개 인증했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스스로 귀책사유가 있을 때는 공직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전당원 투표라는 방법으로 뭉개 버렸다"면서 "무려 86%라니 집단최면이라도 걸린 것인가"라며 민주당과 당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배 대변인은 "민주당 출신 서울·부산시장의 성폭력 의혹은 '1차 가해', 지지자들의 피해자들에 대한 공격은 '2차 가해'"라면서 "후보자를 내며 피해자에게 '3차 가해'를 했다. 이제 유권자들이 이들 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한다면 그것은 '4차 가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입장 표명도 촉구했다.

배 대변인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무엄하게도 문 대통령의 뜻을 뒤집은 것인가"라며 "문 대통령은 이른바 '문재인 조항'을 뒤집는 일련의 조치를 승인한 것이 아니라면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자기들끼리 한 선거니 많은 득표를 할 건 미리 예견했던 상황"이라면서 "민주당은 정직성을 상실한 정당"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에 대한 약속(당헌)을 당원들 투표만 갖고 뒤집을 수 있다는 게 온당한 건지 모두가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원들의 비양심 86%가 국민들에게 공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여성들에 대한 제3차 가해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86%나 한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권리당원 및 대의원을 상대로 보궐선거 공천 및 당헌 개정과 관련된 전(全)당원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투표자의 86.64%인 18만3509명이 공천 및 당헌 개정에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 응답은 13.36%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만들어진 96조2항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에 '전 당원 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넣을 계획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