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몰린 핼러윈데이… 정부 방역 대응 시험대
젊은층 몰린 핼러윈데이… 정부 방역 대응 시험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1.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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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31일 핼러윈데이 이태원 거리에 설치된 코로나19 방역 게이트.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31일 핼러윈데이 이태원 거리에 설치된 코로나19 방역 게이트.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에 전국 포차와 주점, 클럽 등에 젊은 층이 대거 몰린 것으로 추정되면서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가 또다시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는 지역사회에 잠복된 감염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신규 확진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생각이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최근 확진자 수는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76명, 58명, 89명, 121명, 155명, 77명, 61명, 119명, 88명, 103명, 125명, 113명, 127명, 124명이었다. 100명을 넘긴 날이 8일이다.

특히 최근 닷새간은 연속으로 100명을 넘겼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체 줄지 않는 것은 요양시설, 학교, 직장, 사우나. 교회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감염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핼러윈데이에 서울 이태원·홍대·강남, 부산 서면 등 전구 곳곳의 클럽, 주점에서 젊은 층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더욱 커졌다.

클럽이나 주점은 코로나19가 쉽게 감염될 수 있는 3밀(밀집, 밀접, 밀폐) 환경을 갖췄다. 때문에 이런 곳에서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집단감염의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아직 할로윈데이 클럽발 대규모 감염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는 그 가능성을 높이보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만약 핼러윈데이 감염사례가 폭발한다면 이제껏 해온 정부의 방역 대응이 지적받는 한편 전날 발표한 거리두기 5단계 개편 등 대책 시행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새 거리두기 체계 하에서도 1단계가 유지되지만 핼러윈데이발 감염이 확산할 경우 1.5단계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