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억제보다 전파가 더 빨라”… 유행 확산 우려
정부 “코로나19 억제보다 전파가 더 빨라”… 유행 확산 우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0.30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사진=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가 “억제보다 전파가 약간 빠른 추이”라며 유행 확산을 우려했다.

정부는 의료 대응 체계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수 있는 만큼 모두가 일상에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30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세가 여전히 진정되고 있지 않다. 지난주보다 전반적으로 확진자가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반장은 지난 12일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조정한 후 국민들의 사회,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이동량 지표가 늘었고 이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이 두드러진 것으로 봤다.

중수본에 따르면 실제 지난 주말인 24~25일 휴대전화 이동량은 수도권 3658만4000건, 전국 7500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7~18일 주말 때와 비교하면 수도권 1.9%, 전국은 2.8% 각각 증가했다. 수도권의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의 합산 이용량 역시 지난 17~18일 2253만6000건에서 일주일 뒤인 24~25일은 2294만3000건으로 1.8% 정도 늘어났다.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 후 이동량이 크게 변화한 것을 코로나19 확산의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그러면서 요양병원 시설, 가족 모임, 교회, 학교, 사우나, 직장 등 곳곳에서 전파가 확산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손 반장은 “최근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요양병원과 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 모임과 직장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간에서 전파가 확산하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방역당국의 코로나19 추적과 억제 상황과 비교해 감염 전파의 속도가 약간 더 빠른 상황”이라며 “급격한 대규모 확산은 억제하고 있으나 언제, 어디서든 유행이 다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계기로 탄력을 받을까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핼러윈 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제2의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의 고삐를 더욱 조인다는 방침이다.

손 반장은 "클럽 등 고위험시설을 일제 점검해 이용 인원 제한, 시간제 운영 등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하는지 살필 계획이다.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즉시 집합금지나 고발조치 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