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남측에 우선 책임”
북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남측에 우선 책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0.30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해사건을 남측 우선 책임으로 돌리는 북한. (사진=연합뉴스)
서해사건을 남측 우선 책임으로 돌리는 북한.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남측에 우선 책임이 있음에도 보수세력이 이를 반북대결 기회로 삼고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연합뉴스는 조선중앙통신이 이같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남조선 전역을 휩쓰는 악성 바이러스로 인해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위험천만한 시기에 예민한 열점 수역에서 자기 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통제하지 못해 생격난 사건”이라며 “응당 불행한 사건을 초래한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야당을 가리키며 “‘국민의힘’을 비롯한 남조선의 보수 세력들은 계속 만행이니 인권유린이니 하고 동족을 마구 헐뜯는 데 피눈이 돼 날뛰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저들의 더러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분주탕을 피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신 훼손 논란에 대해서도 “보수패당이 야단법석 댄다”며 남조선 군부에 의해 이미 진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 A씨가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로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을 돌다 실종됐다. 이후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시신은 불태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국민은 물론 국내외 인사, 단체들은 “생명권 침해”라며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와 관련 침묵하다 같은 달 25일 공식 사과했다. 다만 규정에 따라 사살한 것이라며 남한이 “만행을 저질렀다”와 같은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군경은 이후 A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함정과 항공기 등을 투입해 연평도 서쪽 해상부터 소청도 남쪽 해상까지 한 달 넘게 수색했으나 아직까지 그의 시신이나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