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날렵한 벤츠 '더 뉴 E-클래스' 차분한 주행 매력
[시승기] 날렵한 벤츠 '더 뉴 E-클래스' 차분한 주행 매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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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220 d와 E 350 4MATIC AMG 라인 확 바뀐 외관 만족
내부 첨단 기능·디자인 탑재…내부 스티치 등 고급감 높여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 4MATIC AMG 라인’. (사진=이성은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 4MATIC AMG 라인’. (사진=이성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13일 국내 시장에서 새롭게 선보인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E-클래스’는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주행감각에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더했다.

더 뉴 E-클래스는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외관 전·후면부를 다듬고 내부에 첨단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럭셔리 세단의 품격을 유지한 모습이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경기 포천시 소흘읍 한 카페를 오가는 약 90킬로미터(㎞) 구간에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 4MATIC AMG 라인’(이하 E 220 d)과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 라인’(이하 E 350) 두 차량을 시승했다.

◇단순하면서도 날렵한 인상

두 차량의 크기와 디자인은 거의 같다. E 220 d의 차체 크기는 길이 4940밀리미터(㎜), 너비 1860㎜, 높이 1475㎜며 E 350은 길이와 너비가 같지만 높이만 15㎜ 낮은 1460㎜다.

두 차량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날렵한 인상이 강하다.

두 차량의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AMG 라인에서만 볼 수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날렵하고 역동적인 모습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 4MATIC AMG 라인’ 전면부. (사진=이성은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 4MATIC AMG 라인’ 전면부. (사진=이성은 기자)

헤드램프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날씬하고 길어져 날렵한 인상을 강조한다. 반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체적으로 기존 위에서 아래로 좁아지는 형태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올수록 넓어지는 모습으로 바뀌어 안정적이고 풍채 있는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AMG 라인의 특징인 다이아몬드 그릴은 고급감을 높인다.

보닛에는 두 개의 선이 위로 솟아오른 듯한 모습의 ‘파워돔’ 디자인은 전면부의 볼륨감을 강조한다.

측면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매끈한 모습과 함께 고인치 휠이 돋보인다. E 220 d에는 19인치 ‘AMG 5 트윈 스포크 알로이 휠’이 장착됐으며, E 350에는 20인치 ‘AMG 멀티 스포크 알로이 휠’이 적용돼 역동적인 성능을 과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후면에는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디자인의 분할형 LED 테일램프가 적용돼 전면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날씬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

두 차량의 내부는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상과 함께 첨단 기술, 고급스러운 마감이 돋보인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상은 터치 버튼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로 인해 센터페시아 등에서 튀어나온 부분이 적어 매끈한 모습이 강조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내부 앞좌석에는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이뤄진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Widescreen Cockpit Display)’가 눈길을 끈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등 멀티미디어 화면을 보여주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는 마치 하나의 커다란 테블릿 PC를 보는 듯하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 4MATIC AMG 라인’ 19인치 ‘AMG 5 트윈 스포크 알로이 휠’. (사진=이성은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 4MATIC AMG 라인’ 19인치 ‘AMG 5 트윈 스포크 알로이 휠’. (사진=이성은 기자)

D컷 스티어링휠(운전대)은 역동적인 모습을 자아낸다. 스티어링휠에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터치 기능이 탑재됐다. 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터치 패드가 장착됐다.

이들 터치 기능은 너무 민감하거나 무딘 반응이 아닌 적절한 응답과 조작성을 보여 터치 조작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이어지며 탑승자에 손이 닿는 곳에 실제 나무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 스티치 등은 고급스러운 감성을 보여준다.

운전석에 앉으면 좌석 자체가 허리를 적절히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줘 안정감이 들게 했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는 앞좌석 뒷면과 무릎 사이 공간인 레그룸도 넉넉해 안락한 기분이 들었다.

◇쾌적하고 안정적 주행감각에 최첨단 시스템까지 더해

시승은 E 220 d부터 시작했다. E 220 d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직렬 4기통 차세대 디젤 엔진인 ‘OM 654’를 탑재했다. 엔진은 최고 출력 194마력(ps), 최대 토크 40.8킬로그램 미터(㎏·m)의 성능을 갖췄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 4MATIC AMG 라인’ 앞좌석. (사진=이성은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 4MATIC AMG 라인’ 앞좌석. (사진=이성은 기자)

E 220 d의 주행 성능은 힘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르막길도 특별히 가속페달을 더 밟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정숙성과 안정감은 디젤 특유의 떨림과 소음을 제외하면 만족스러웠다. 특히 터널을 지날 때에도 소음은 신경 쓰일 정도가 아니었으며 급격한 곡선구간에서도 차량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특히 주행 중 사용할 수 있는 편의 기능은 편리한 운전과 운전의 재미를 더하게 했다.

기본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속도 등 기본적인 정보 이외에도 내비게이션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차량 전방에 장착된 카메라가 도로에 설치된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감속하거나 가속을 해 속도를 맞추는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 △내비게이션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곡선 구간이나 톨게이트, 원형 교차로 등과 같은 복잡한 구간을 인식해 스스로 속도를 줄여주는 ‘경로 기반 속도 조절 기능’ 등이 탑재돼 주행 편의와 안정감을 높였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 라인’. (사진=이성은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 라인’. (사진=이성은 기자)

또 △차간거리 유지와 안정적인 차선 유지를 돕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과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시·청각 경고와 긴급 제동으로 갑작스러운 충돌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 시·청각 경고와 긴급 제동을 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우발적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등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하지만 실제 주행 중에는 도로에 표시된 속도 제한은 시속 70킬로미터(㎞)였지만 내비게이션은 시속 60㎞라고 안내하는 등 간혹 완벽하게 안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체가 이어지는 도로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충분히 밟지 않자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작동해 자동으로 긴급 제동을 해주면서 안전한 주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 라인’ 앞좌석. (사진=이성은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 라인’ 앞좌석. (사진=이성은 기자)

돌아오는 길에 탑승한 E 350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99마력, 최대 토크 40.8㎏·m의 성능을 뽐낸다. 특히 48볼트(V) 전기 시스템인 EQ 부스트(EQ Boost) 기술이 적용돼 가속 시 22마력의 출력과 25.5㎏·m의 토크를 내연 기관에 추가한다.

이를 통해 차량의 정숙성은 디젤 차량이었던 E 220 d보다 더욱 좋게 느껴졌다.

E 350은 E 220 d 보다 더 높은 출력을 자랑하는 만큼 주행 성능에서 더욱 경쾌한 모습을 드러냈다. 가속·브레이크 페달의 응답성은 운전자가 원하는 말을 곧장 듣고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급가속과 급제동에서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이며 안정적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특히 E 350에는 메르세데스-벤츠 모델 중 처음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내비게이션 지도 화면은 왼쪽에 배치되고 차량 앞을 비추는 카메라를 통해 가상의 주행 라인을 화살표 표시로 가리켜 어느 차선으로 주행해야 할지 안내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 라인’ 후면부. (사진=이성은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 라인’ 후면부. (사진=이성은 기자)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