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30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추천위원 4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한다.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추천위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여당이 추천한 김종철 연세대학교 로스쿨 교수와 박경준 변호사, 야당이 추천한 임정혁·이헌 변호사 등 7명이다
이들은 첫 회의에서 가장 먼저 위원장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정과 심사 방식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추천위원 7명이 의결을 거쳐 공수처장 최종 후보군 2명을 대통령에게 서면 추천하면, 대통령은 그 중 1명을 지명한 뒤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다.
다만 추천위 의결은 7명 중 6명이 찬성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당의 압박에 못 이긴 야당은 전날 추천위원 2인에 대한 추천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보수편향 인사를 추천했다는 것을 거론하며 공수처 출범을 막기 위한 술수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편향적 인선을 명분으로 계속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월 공수처 출범도 여전히 목표로 두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의원총회 후 공수처 출범 방안에 대해 논의했는지 여부를 묻자 "일정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당초 공수처 출범 목표 시한을 올해 안으로 설정했다가 다음달로 한 달 앞당겼다. 야당이 지연 전술로 일관하면 '비토권' 무력화를 골자로 한 모법 '공수처 설치법' 개정을 밀어붙이겠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