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비대면 고독사 예방활동 '총력'
서대문구, 비대면 고독사 예방활동 '총력'
  • 허인 기자
  • 승인 2020.10.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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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동주민센터-장애인종합복지관, 반찬 전달·안부전화 등 추진
사진은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이웃사촌 자원봉사자’ 교육 모습.(사진=서대문구)
사진은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이웃사촌 자원봉사자’ 교육 모습.(사진=서대문구)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달 말부터 관내 북아현동주민센터와 서대문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 협력해 고독사 방지를 위한 ‘비대면 주민관계망 형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올여름 북아현동 내 소득이 없는 중장년 200가구에 대한 비대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 가운데 고위험군 60가구를 사업 대상으로 정했다.

이들에 대해 10여 명의 북아현동 주민들이 ‘이웃사촌’ 자원봉사자로서 △안부자석 붙이기 △ZOOM 영상 통화 △반찬 전달과 안부전화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안부자석 붙이기’는 거동 불편 장애인들이 제공받은 자석 스티커를 매주 월, 수, 금요일 자신의 집 출입문에 붙이면 자원봉사 주민들이 방문해 수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석 스티커에는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문구 등이 담겨 있다. 대상자와 ‘이웃사촌’이 1:2로 매칭돼 있으며 2주 동안 6번 자석을 붙이면 소정의 생필품도 증정한다.

한 주민은 “코로나에다 거동도 불편해 집에서만 지내니 많이 우울했는데 내가 붙인 자석을 매번 떼어 가시는 이웃 분들을 생각하니 내 안부를 잘 확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ZOOM 영상 통화’는 이웃사촌과 빈곤위기 중장년이 1:1로 매칭돼 이뤄진다. 한 참여 주민은 “평소 혼자 생활하니 많이 외로운데 직접 만나지 않고도 이렇게 웃는 얼굴을 보며 대화하니 혼자라는 생각이 안 들고 외로움도 많이 덜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찬 배달’은 서대문구의 ‘시장형 어르신일자리 사업’인 ‘야미야미’와 연계해 이뤄지고 있다. 배달 후에는 ‘이웃사촌’이 전화로 대상자의 안부를 묻고 복지욕구도 파악한다.

한 주민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며 끼니도 제대로 못 챙겼는데 맛있는 반찬이 집 앞으로 배달돼 오고 안부까지 챙겨주는 분들이 계셔서 행복하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권헌육 북아현동장은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 고독사 위험 주민들과의 관계망 구축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