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문 대통령 사전간담회 '보이콧'… 주호영 몸수색 항의
국민의힘 지도부, 문 대통령 사전간담회 '보이콧'… 주호영 몸수색 항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0.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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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사전간담회 들어가다 몸 수색 당해… 불쾌감에 발길 돌려
국민의힘 "사과하라" 일제히 항의… 문 대통령, 박 의장에 제지 촉구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이동 동선 주변으로 라임.옵티머스 특검을 요구하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이동 동선 주변으로 라임.옵티머스 특검을 요구하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전 간담회에 불참했다. 시정연설에선 청와대 경호실의 주 원내대표 몸 수색에 대한 야당의 항의도 빗발쳤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김 위원장은 라임·옵티머스 사기 사태를 특검(특별검사)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 대한 항의 표시로 문 대통령과의 사전 간담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대통령이 시정연설 등을 위해 국회를 찾는 경우 관례적으로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 등은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례적으로 이에 불참한 것이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간담회에 참석하려 했지만, 회담 장소인 국회의장실 입구에서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주 원내대표에게 신원을 밝히라며 수색·제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발길을 돌렸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협치하겠다고 오신 분들이 의장실 회동에 야당 원내대표가 들어가는데 경호처 직원이 제재하고, 야당을 대통령 들러리(매개체)를 세우는 것도 아니고"라며 "강력히 항의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것을 모르는 분도 있느냐"며 "이 무례를 청와대가 국회에 와서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청와대의 공식적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에서도 항의했고,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오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시정연설에 앞서 "사실을 확인하고 청와대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달랬지만, 야당의 목소리는 줄지 않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단상에서 박 의장에게 야당을 가리키며 다시 한 번 제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